불현듯...

엔카의 감칠맛

서의동 2006. 1. 1. 18:08
머...트로트와 별 다를게 없지만, 아직도 가사는 좋아.

엔카는 일본대중가요의 대표적 장르이다.
엔카는 흔히 인생의 슬픈 측면, 되돌릴수 없는 운명. 연인으로부터의 버림받음 등을 노래한다. 엔카는 사랑의 표현이지만 사랑은 결코 성공할수 없으며 행복한 기억뒤에 슬픔과 눈물이 뒤를 따른다. 또한 엔카는 자신의 연인이 다른 여인에게 가버렸을때 자신의 인생에 분개하는 여인의 노래이다. 어쨋든 엔카는 체념의 노래이고, 체념은 견딜수 있는 것이기에 달콤하다.

사전을 살펴보면 엔카는 19세기 말 거리의 이야기꾼에 의해 그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야기꾼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멜로디를 붙여 노래하였다. 그들은 일인연극을 하였으며. 엔카(演歌)의 연자는 원래 연기하다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 후로 발전한 엔카는 유명한 작곡가 Masao Koga에 의해 1930년대 오늘날의 모양을 갖추게 된다. 엔카는 유럽스타일의 하모니를 사용하였으나. 음조는 5음계를 사용하며. 가수는 선율 진행(melismatic progression)과 지연된 떨림(delayed vibrato)을 자주 사용한다. 이것은 일본전통민요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일본인들은 노래방에서 그들의 민요뿐만 아니라 팝음악을 부를때도역시 자연스럽게 그들의 노래에 선율(melisma)을 사용한다. 심지어는 유럽적인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조차도 지연된 떨림(delayed vibrato)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데 이는 일본노래에 있어서 일반적인 기교이다.

참고-멜리스마(그. melisma, 뜻: 노래, 선율). 노래 가사의 한 음절에 여러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선율부분. 유려한 장식적 성격을 갖는 일이 흔하다. 이러한 부분이 일반 합창음악의 최상성부(디스칸트)에 자주 나타나지만, 멜리스마라는 용어는 중세의 단성부(그레고리오 성가)와 다성부(오르가눔)에 국한되어 역사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즉, 주로 그레고리오 성가와 관련되어 사용되는데, 그 중에서도 알렐루야(유빌루스), 층계송, 트락투스, 큰 응답송에 많이 발견된다. 멜리스마적인 부분에 가사를 붙이게 됨으로써 트로푸스와 세쿠엔치아가 발생한다. 초기의 다성음악에서도 많은 멜리스마가 보이는데, 특히 오르가눔에 많이 나타난다. 그 후에 나타나는 콜로라투라 역시 멜리스마로 볼 수 있다. 멜리스마에 반대되는, 가사의 한 음절에 한 음이 붙는 선율부분은 "음절적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이 매우 일본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특징은 유라시아 전체에 걸쳐 흔한 특징이다. 오히려 유럽이 예외적인 지역이다. 유럽의 바깥, 남으로는 이베리아반도에서 시작하여 동으로는 발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melismatic progression and delayed vibrato.을 사용한다. 집시의 음악은 엔카와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제 다시 엔카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비록 우리가 엔카는 일본에서 발생된 것이라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에 유사한 음악장르가 있다. 조용필 혹은 테레사 텡(등려군)은 엔카와 유사한 노래를 불렀다.

일부 일본엔카는 두 나라에서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이는 그 들 사이에 공통된 음악적 기반이 있기 때문에 엔카가 사랑받을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최근에 나는 한국인들이 엔카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된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But, to my shame, I recently discovered that the Koreans insist that Enka was imported to Japan from Korea. ) 중국인들도 같은 것을 말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이 가능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엔카와 그에 대응하는 한국과 일본의 음악이 상호영향을 주면서 발전했을 가능성이다.

어쨋든 엔카는 긴 역사를 갖고 있지는 않다. 엔카는 오히려 최근에 동북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다. 자신들의 비극에 울고 싶거나. 한탄하고 싶은 사람들과 그들의 표현이 엔카의 형식을 만들었다. 1950년대에서 60년대 일본에는 많은 엔카 가수가 있었고. 엔카는 일본 대중음악계의 주류였다. 70년대 초에는 학생운동에 관련된 젊은이들의 정서를 Keiko FUJI 가 대변하고는 그시절의 디바가 되었다. 그러나 그 후 이내 사람들은 눈물과 숙명의 노래를 부르는데 질려 버렸다. 사회는 전체적으로 보다 부유해지고 행복해졌다. 그러나 40대 이상의 세대는 여전히 엔카에 열광한다. 그들은 노래방에서 엔카만을 부른다. 나는 그중의 한명이며 작은바에서 뜨거운 술을 마시면서 Funauta 'sotto voce' 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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