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탈북자’라고 놀림받는 후쿠시마 원전지역 학생들

서의동 2014. 1. 27. 21:19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벌어진 사고로 피난한 학생들이 ‘탈북자’로 불리며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가 있다고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2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가 지난 26일까지 시가현에서 개최한 교원연구전국집회에 보고된 이지메(집단 따돌림) 사례에 따르면 후쿠시마현내의 중학교에서 사고원전 부근에서 전학온 학생을 ‘탈북자’로 부르며 따돌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이 학교에서 근무중인 여성강사가 증언했다. 전학생이 이 학교의 북쪽에 위치한 원전부근 마을에 살다가 피난왔기 때문에 이런 놀림을 받게 된 것이다. 

 

또 학생들이 전학생에게 “원전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버리라”고 하는 경우도 목격했다고 이 강사는 말했다. 이 강사는 보고회에서 “‘원전만 없었더라면’이라는 기분에 원전부근 주민들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분위기가 있고, 아이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 피해를 당한 지역의 초등학교 3년생 담임교사는 “재해로 많은 이들이 숨진 것을 접했던 탓인지 아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죽어라’, ‘꺼져라’라는 말을 쓴다”며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많아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인간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