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일본 하루종일 쓰나미 초긴장

서의동 2014. 4. 3. 16:43

지난 2일(현지시간)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에 따른 쓰나미가 3일 일본의 태평양 연안지역에 도달, 지역별로 최고 6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쓰나미 도달지역이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지역과 겹치자 일본은 당시 악몽을 떠올리며 새벽부터 초긴장의 하루를 보냈다. 


3일 NHK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2분쯤 도호쿠(東北)지방의 이와테(岩手)현 구지(久慈)항에 60㎝의 쓰나미가 관측된 것을 비롯해 이날 오전부터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수도권인 지바(千葉)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지역에 쓰나미가 20~3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와테와 미야기(宮城) 등 3개현 주민 3만여명에게 피난 권고령을 내렸다. 기상청은 앞서 2일 저녁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게 되면 3일 새벽 3시쯤이 될 것”이라는 발령예고를 했다. 

NHK를 비롯한 각 방송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쓰나미 피해예상 지역의 표정을 집중 중계했으며, 정규방송 중에도 하루종일 지역별 쓰나미 도달상황을 자막속보와 지도로 표시했다. 총리실은 전날 위기관리센터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하는 한편 정부 경계회의를 열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 등 쓰나미 예상지역 어민들은 어시장의 아침 거래와 톳·청각채 등의 수확을 중단했다.

쓰나미주의보는 예상 높이가 20㎝~1m의 경우 발령되지만 빠른 물살에 휩쓸릴 수 있고, 소형선박은 전복할 위험이 있다. 일본 내각부가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쓰나미 피해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쓰나미가 70㎝ 높이일 경우 침수시 사망률이 71.1%에 이르며, 1m일 경우 100%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이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1960년 규모 9.5의 칠레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하루가 지난 뒤 1∼4m 높이의 쓰나미가 일본을 강타해 1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의 쓰나미 피해가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도호쿠(東北) 주민들은 쓰나미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