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한·중·일 국민들 “한반도 문제보다 영토 갈등이 평화 위협”

서의동 2014. 4. 7. 16:53

ㆍ아사히신문 조사… 상호 혐오·역사인식 차이 증가세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장기화로 이들 국민 사이에서 상호 혐오감이 커지고 있으며, 과거사·안보에 관한 인식차도 심화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중·일 3국 국민은 동아시아 안보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보다 영토분쟁을 더 꼽을 정도로 서로를 위험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이 한·중·일 국민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월 실시해 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국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는 67%가 ‘일본이 싫다’고 답했고, 4%만이 호감을 표시했다. 일본인도 ‘한국이 싫다’는 응답이 34%로, ‘좋다’는 응답(8%)의 4배가 넘었다.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조사에서 상대국이 싫다는 응답이 각각 74%, 51%로 반을 넘었다. 한국과 중국이 싫다는 일본인의 응답은 2005년 조사보다 각각 12%포인트, 23%포인트 늘어났다.

역사인식에서도 한국·중국인과 일본인 간에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중·일전쟁, 식민지배 등 과거사 문제에 한국인 97%, 중국인 88%가 매듭지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지만, 일본인은 47%가 ‘끝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도 일본 정부가 피해자에게 정식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한국인 응답자가 95%에 이르렀지만, 일본에서는 정식으로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이 63%였다. 야스쿠니신사의 성격에 관해 한국인(73%)과 중국인(77%)은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평가했지만 일본인(64%)은 전사자를 추도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영토문제’를 꼽은 응답률은 한국인이 58%, 중국인이 36%, 일본인이 63%로, 한반도 정세를 택한 응답률(한국인 50%, 중국인 21%, 일본인 38%)을 웃돌았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동아시아 영토갈등이 북한보다도 더 현실적인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