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西日本新聞 칼럼]閉塞感深まる「ヘル朝鮮」

서의동 2015. 11. 19. 01:14

한국에서는 최근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hell)은 지옥이고, ‘조선은 한국의 예전 명칭이다. 이 말은 2010년부터 인터넷 상에서 쓰이기 시작했지만 올들어 신문에서도 특집기사로 다루고, 칼럼 제목에 등장할 정도로 시민권을 얻게 됐다. 헬조선이란 단어에는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사람들의 좌절이 응축돼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실업과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실패, 부가 재벌과 부유층으로만 집중되는 현실, 사회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갑질’(신분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일) 등이 한국을 지옥상태로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헬조선과 동반해 쓰이는 말 중에서는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의 수저계급도 있다. 부유층을 가리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는 영어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력보다 부모의 배경에 따라 장래가 결정된다는 비관론의 다른 표현이다. 헬한국이 아니라 헬조선인가, 조선시대 같은 신분질서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수저계급론을 보면 가족의 연 수입이 연간 2억원 이상은 금수저’, 1억원 이상은 은수저’, 5500만원 이상일 경우 동수저로 분류한다. 가장 밑바닥층인 흙수저는 연 수입 2000만원 미만에 해당한다.

 

한때 다이나믹 코리아라고 불렸던 한국은 지금 활력과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염두에 두고 경쟁해야 하는 학창시절을 거쳐 간신히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취업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가라고 하지만 출근시간은 있어도 퇴근시간은 없는 곳이 허다하다. 법으로 정해진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업장도 부지기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절망한 청년들사이에선 이민계가 성행한다. 지옥같은 한국을 탈출하자는 탈조선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들도 많이 엷어졌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던 30대 여성이 호주로 이민가는 내용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의 제목은 놀랍게도 <한국이 싫어서>.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한국사회는 퇴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박근혜정부가 이런 문제에 혼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7년에 맞춰 아버지 시대를 미화한 국정교과서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처음 들었을 땐 위화감이 느껴지던 헬조선은 어쩌면 오늘날의 한국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韓国で最近「ヘル朝鮮」という言葉が流行している。「ヘル(hell)」は地獄、「朝鮮」は韓国の昔の呼び方だ。2010年からインターネット上で使われ始めたが、今年に入り新聞の特集記事に登場し、コラムの題名になるほど「市民権」を得ている。


 「ヘル朝鮮」には「韓国は地獄のようで希望がない」という人々の挫折が凝縮されている。深刻化する若者の失業と旅客船セウォル号沈没事故に対する政府対応の失敗、財閥と富裕層に富が集中する現実、社会の至る所で日常化したパワハラなどが韓国を地獄状態にしているという意味だ。


 「ヘル朝鮮」との関連では「スプーン階級論」も生まれた。富裕層を英語で「銀のスプーンをかんで生まれる」と表現することに由来するもので、生まれ育った家庭の収入に応じて「スプーン」を金、銀、銅、土に区分する。


 ネット上の「階級論」によれば、最上層の「金」は年収2億ウォン(約2千万円)以上、最下層の「土」は年収2千万ウォン(約200万円)未満だ。これは努力より両親の所得で将来が決まるという悲観論を表す。なぜ「ヘル韓国」でなく「ヘル朝鮮」なのか。この背景にも朝鮮時代のように身分が固定化されているとの認識がある。


 一時「ダイナミック・コリア」と呼ばれた韓国から今、活力と躍動が消えている。若者たちは小学生のころから大学入試を念頭に競争し、大学に入っても就職準備にまい進しなければならない。大企業の正社員になるのは至難の業だ。中小企業に行けと言うかもしれないが、出勤時間はあっても退勤時間はないところが多い。最低賃金さえ受け取れない事業所も多い。


 絶望した青年たち間では、地獄のような韓国を脱出するために仲間と資金を積み立てる「脱朝鮮」の風が起きている。韓国人としてのアイデンティティーも薄い。30代女性がオーストラリアに移民する内容でベストセラーになった小説の題名は、驚くべきことに「韓国が嫌だから」だ。


 朴槿恵政権がこうした問題に全力で対応しているとは思えない。父である朴正熙元大統領の誕生100周年となる17年に合わせ、父の時代を美化した韓国史の国定教科書をつくるのに余念がないように見える。


 初めて聞いた時には違和感があった「ヘル朝鮮」は、もしかすると現在の韓国を最も的確に説明する言葉かもしれない.(2015년 11월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