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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의 건물들에 이어 여행중 느낀 점을 간추렸다. 타이베이 물가도 정리해 봤다.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이용자에게 편한 거리 


타이베이 시내 건물은 대체로 '기루'라고 불리는 보행자용 공간을 두고 있다. 건물을 지을 때 1층의 바닥면적을 2층 이상보다 작게 짓는다. 인도쪽으로 면한 공간을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도록 내주는 것이다. 2층부터는 바닥면적을 원래대로 늘려 건물을 지으니 지붕역할을 하게 돼 이곳으로 다니면 비를 피할 수도 있다. 인도외에도 이 '기루'로 다닐 수 있으니 그만큼 보행자들의 공간이 넓다.

인도에 그려진 자전거 도로 표시. 왼쪽 건물에 보이는 기둥 안쪽이 '기루'다. @서의동


인도에는 차도쪽 공간에 흰색 페인트로 자전거 도로를 표시해 놓는다. 행인들도 웬만하면 그쪽으로는 다니지 않는다. 인도 자체가 널찍한데다 '기루'까지 있으니 그쪽으로 갈 이유가 많지 않다.

차도에는 횡단보도 바로 앞쪽부터 차량들의 정지선 사이에 오토바이의 전용 공간을 표시해뒀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도로를 주행하다가 횡단보도앞에서 멈추게 되면 오토바이들이 앞에 정차하고 차량은 그 뒤에 정차한다.

■권위주의의 흔적이 역력한 거리이름과 기념관

지명과 거리 곳곳에 엄청난 국가주의의 자취가 남아 있다. 우리가 묵은 호텔 부근 거리의 지명은 무려 쫑샤오푸싱(忠孝復興)이다. 신해혁명의 주역인 쑨원(孫文)을 기리는 국부기념관의 주소는 신이(信義)구 런아이(仁愛)로다. 대만을 세운 장제스(蔣介石)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중정기념당'은 장제스의 또다른 이름을 그대로 딴 중정(中正)구에 위치해 있다. 쑨원의 또다른 이름인 중산(中山)도 거리명으로 쓰인다. (비유하자면 서울시내에 박정희의 이름을 따 '정희로'가 있는 식이다. 물론 우리도 을지로, 세종로, 충무로 같은 지명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옛 인물이니 좀 다른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지명에 '난징(南京)'이나 '베이핑(北平)'같은 본토의 지명들도 있다.

장제스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중정기념관.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서 김일성 광장을 연상케 할 정도.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가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옮겨오면서 대만을 새롭게 건국하자는 취지에서 지명에 이런 이름들을 붙였을 것이다. 베이핑은 베이징(北京)의 대만식 표기인데 수도를 뜻하는 경(京)을 붙이지 않기 위해 옛 지명을 쓴다고 한다.
본토 지명을 거리이름에 붙인 것은 언젠가는 '수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서울거리에 평양로, 함흥로 등을 붙인 격이다) 어쨌거나 국가주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중정기념관 구내에 있던 표지석에 쓰인 글귀가 무려 '충용건신장(忠勇健身場)'이다.


국부기념관과 중정기념당은 타이베이의 대표적 관광지이긴 하지만 건축물의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김일성 광장을 연상케 한다. 국부기념관과 중정기념당에 있는 쑨원과 장제스의 동상크기도 압도적이다. 장제스의 국민당 정권이 박정희 정권이상으로 권위주의적 독재체제였던 역사였음을 이 건축물들이 말해준다.

■물가는 한국보다 확실히 싸다

물가가 대체로 한국의 절반 혹은 3분의2 수준이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145대만 달러(5300원)이다. 호텔 주변의 저렴한 아침식당에서 루로우판(돼지고기 간장덮밥)은 40대만달러(15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빠오즈(包子)로 불리는 만두(속에 돼지고기 다진 거나 야채 등으로 채움)는 1개에 15대만 달러(550원)인데 두개만 먹어도 훌륭한 아침식사가 된다.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뉴러우미엔(소고기면)을 동네 식당에서 사먹었는데 145대만달러(5300원)였다. 쇠고기가 듬뿍 들어간 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호텔주변의 아침가게. 조찬(早餐)이라고 쓰여진 곳이 많다. 여기도 1층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는데 이 부분을 기루라고 한다.

지하철 요금도 가장 가까운 거리는 20달러(730원), 편의점에서 파는 아사히맥주(355ml) 캔은 1개에 45달러(1650원)였다. 반면 카페의 커피값은 비싼 편이어서 분위기 좋은 커피숍의 아메리카노 한잔이 140달러(5100원)에서 비싼 곳은 180달러(6600원)나 된다.

용캉제에 있는 한 카페



■만화와 그림이 많은 공공디자인

시내 분전함에 이런 그림이...ㅎ


공공디자인에 그림이나 만화를 많이 넣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 유바이크(U Bike)에는 U글자를 웃는 얼굴 이모티콘으로 그려 넣었다. 꽃그림이 그려진(광고가 아닌) 버스도 볼 수 있었다.
길거리에 설치된 분전함 겉면에 공룡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했다. 대만의 에바 항공사가 취항 20주년을 기념해 비행기 동체를 '헬로키티'로 꾸민 것은 잘 알려져 있다.


Posted by 서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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