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23

나의 1987년

갑자기 들이닥친 형사들 1987년 1월3일. 겨울방학을 맞아 대전 부사동에 있는 집(단독주택)에서 홀로 빈둥거리고 있던 참이었다. 늦은 오후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낯선 사내 두명이 대문 앞에서 "서의동 학생 집이냐"고 물었다. 문을 열어주자 점퍼차림에 눈빛이 날카로운 사내들이 다짜고짜 집안으로 들어왔다. 관악경찰서 대공3계의 형사들이었다.(한명은 40대 정도였고, 한명은 전경에서 경찰로 특채된지 몇년 안된 젊은 형사였다) 형사들은 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한 뒤 수배됐던 고교동창 A의 행적을 쫓고 있었다. 이 녀석이 대학입학 때 제출한 학생생활 카드에 가까운 친구로 내 이름을 적어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 녀석이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한 건 86년 2학기였고, 출마하기 직전에 우리 하숙집으로 찾아온 뒤로는 ..

불현듯... 2018.01.08

세계의 노면전차들

내친 김에 세계의 노면전차들을 살펴보기로 합니다.(출처는 전부 위키디아)요건 스위스의 바젤을 다니는 트램. 바젤협약으로 알려진 도시죠. 로 유명한 독일의 브레멘을 달리는 노면전차네요. 체코의 브루노의 트램. 트램뒤로 보이는 고성이 멋지네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달리는 노면전차. 1866년부터 달렸다고 하는데...과연? 요건 터키의 이스탄불을 달리는 노면전차. 2004년 여행갔을 때 타본 적이 있네요. 그 때 딸이 3살이었는데 유모차 싣기에도 편했어요. (1992년부터 운행) 이태리 나폴리를 달리는 노면전차. 도로는 좁은데 트램 레일이 절반쯤 차지하고 있네요. 1875년부터 운행됐다는데 여행갔을 땐 보질 못했네요. 벨기에 안티호프의 트램. 도로는 상당히 좁아보이네요. 무려 1873년부터 운행중. 호주의 그..

불현듯... 2014.12.09

와다 하루키 교수에 감사패

경향신문사는 2010년 1월부터 2년간 경향신문에 고정칼럼을 연재한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사진 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소장 강상중)가 도쿄대 후쿠다케홀에서 개최한 ‘현대 한국문화의 아시아적 환류와 지역 아이덴티티의 가능성’ 심포지엄 후 리셉션 자리에서 서의동 도쿄특파원이 송영승 사장을 대리해 전달했다. 와다 교수는 “한·일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생각을 한국 독자들에게 전할 기회를 준 경향신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불현듯... 2012.06.20

큰 상은 받았지만

지난 8월부터 두달여간 경향신문에 연재한 '고용난민시대-일자리 없나요?'가 두개의 상을 탔습니다. 언론노동조합(언노련)이 제정한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고요.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으로도 결정됐습니다. 언노련의 민주언론상 '본상'에 기사가 선정된 경우는 유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간 본상은 언론 민주화와 관련한 활동에 대한 시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상을 받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입니다. 시의적절했고, 깊이가 있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물론 저랑 3명의 후배들이 고생을 했던 결과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대목이 많다는 자책을 했던 것에 비하면 평가가 너무 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11월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최..

불현듯... 2010.11.26

감세논란과 사문난적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경제가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비교적 넉넉한 외환보유액과 건전한 재정여건 덕이다. 우리나라가 2008년 금융위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긴 데는 이 두가지가 버팀목이 됐다는 이야기는 경제관료들이 심심치 않게 꺼내는 레파토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곳간은 점차 비어가고 있다. 소득세와 법인세, 부동산 관련세금을 깎아주는 '부자 감세'(이 말은 이제 겨워지기까지 한다), 4대강 사업으로 얼추 100조원이 넘는 재정이 날아가게 된다. 부자들 세금을 줄여주고 삽질에 돈 퍼붓느라 곳간이 비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돈잔치에 민심이 흉흉해지자 한나라당에서 '소극'이 벌어지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사진)이 어느 토론회 자리에서 한 발언이 “강만수 갑자기 죽이고 싶어지네”라고 말했다. 안상..

불현듯... 2010.11.16

FTA 취재기자들을 위한 변명

통상정책을 담당하는 통상교섭본부는 외교통상부의 조직이다. 이 본부장은 외교부 장관에 비해 서열이 낮지만, 대외적으로는 통상장관으로 통하는 장관급이다. 이 통상교섭본부를 언론사들의 경제부 기자들이 취재한다. 언론사 경제부에서 통상교섭본부는 인기없는 출입처다. 경제부에선 주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주류 출입처로 불린다. 하지만 통상교섭본부는 변변한 기자실도 없고, 기자들끼리도 잘 모른다. (외교부 청사 1층에 부스 몇개가 있긴 하다) 즉,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하듯, '기자실에 몇몇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서 기사방향을 주도하는' 식의 출입처와 전혀 거리가 멀다. 8일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고위급 실무협의에서 해결하지 못한 쟁점 현..

불현듯... 2010.11.12

통상관료들이 욕을 먹는 이유

통상교섭본부 사람들은 이번 한미 FTA에 대해 함구하기로 작정한 듯 보였다. 28일 안호영 통상교섭조정관이 몇달만에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안 조정관은 통상교섭본부내의 넘버2다. 정보에 목말라있던 터라 한마디라도 주워들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2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리 저리 찔러봐도 그 역시 "공개할 수 없다"는 내용을 이런 저런 톤으로 변주한 답변만을 내놨다. 이날 추가로 알려진 것은 김종훈 본부장외에 최석영 FTA교섭대표와 6~7명의 직원들이 수행했다는 정도였다. 통상교섭본부는 하루전인 25일 회담개최 사실을 알리는 한문장짜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장소가 샌프란시스코라고만 밝혔을 뿐 어느 곳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회담 장소와 시간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미국이 구체적 정보의..

불현듯... 2010.10.29

요즘 대학생들과의 만남

요즘 대학생들 어떤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숙명여대에서 대학생 금융경제연구회 소속 학생들에게 금융위기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25명 가량쯤 참석했고 2시간 가량 강의를 했습니다. 뜻밖에 학생들이 많이 호응해줘,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강의료는 예상대로 쥐꼬리였고 그나마 나중에 계좌로 본내준다고 하길래 뒷풀이로 간 삼겹살집에서 밥값에 보태라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학생들이 돈들이 없으니 삼겹살 시키는 것도 눈치를 많이 보더군요. (다소 뻘쭘한 모습이군요) 강의 내용은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의 원리와 전개과정, 신자유주의의 현상과 문제점, 선진금융기법의 실상, 한국경제의 문제점 등이었습니다. 5년 단임 대통령제라는 권력구조가 한국경제의 구조적 ..

불현듯... 2010.04.13

새해 할일

쑥스럽긴 하지만, 이렇게 메모라도 해두는 편이 나을 듯 싶다. 1. 손대다 만 책 완독하기 어림잡아 보니 작년에 한 20권을 읽다 내팽개친 책들인데, 정리를 다 해야겠음. , , 등등. 근무 행태가 바뀌어서, 회사에 줄 곧 앉아있는 신세가 되다보니 책볼 시간이 더 줄어들고 있음. TV를 줄이든지, 출근 버스에서 읽든지 수를 내야 할듯. 아울러 서평을 열심히 쓰겠음. 2. 체중감량 간만에 보는 사람들마다 "얼굴 좋아졌네요"라며 욕을 날리는데, 아주 미티겠음. 아침에 체조라도 하든지, 이것도 뭔가 수를 내야할 듯. 운동할 시간 보다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인 듯. 밥양을 줄이고, 술은 가급적 자제, 소식다작(될까?) 복지부에 체중감량 사이트가 있다는 데 등록해볼까. 3. 음식과 몸에 대한 연구 나이가 든 탓일..

불현듯... 201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