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거 본거

[책]조선에서 보낸 하루

서의동 2016. 12. 11. 23:42

저자인 김향금 선배가 쓴 책. 본다본다 하면서 책장에 꽂아놨다가 오늘 다 봄. 18세기말 한양을 1일투어 하듯 둘러본 역사 기행서다. 가볍고 경쾌한 필체속에 당시 정치체제는 물론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전반의 풍경을 담았다. 

'내가 조선시대를 이렇게 몰랐던가'라는 자괴감이 드는 책. 듣도보도 못한 옛 어휘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여기 등장한 어휘만 익혀도 역사소설 읽을때 요긴할 것 같다. 

동궐 = 창덕궁과 창경궁을 함께 이르는 말 

파루 = 새벽 4시에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33번의 종소리 

문루 = 성문위에 지은 다락집 

궐내 각사 = 궁궐안에 지은 관청

구종 = 관에 속한 노비로 벼슬아치들의 출근을 돕기 위해 아침마다 파견됨

초헌 = 외바퀴 수레로 주로 판서급이 타고 다닌다

벽제 = 지위가 높은 사람이 지나갈 때 일반인의 통행을 금하는 일 "물렀거라!"

대청마루 = 관혼상제 등 행사장소, 뒤주 등 살림살이가 있음

가체 = 여인들이 자신의 머리 위헤 다른 머리를 얹거나 덧붙이는 것 

청지기 = 대문간을 지키는 노비 

표모 = 빨래를 맡는 여종

승전빗 =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는 내시 

가리마 = 부녀자들이 예복을 갖출 때 머리에 덮어쓰던 헝겁

다모 = 관청에서 차를 끓이는 허드렛일을 하는 여종이지만 조선시대는 남녀내외가 엄격하던 시절이어서 여성과 관련된 사건이 생기면 다모가 아전이나 포졸의 업무를 돕는 여성경찰 또는 여형사 역할을 함 

사복시 = 말과 목장에 관한 일을 도맡아 하는 관청 

사부학당 = 나라에서 세운 중등 교육기관. 한양의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동학, 서학, 남학이 있고 경복궁 밑에 중학이 있다. 지방에는 향교가 있다. 사부학당을 줄여 학당이라고 한다. 

현방 = 푸줏간 

반촌 = 성균관 부근의 대학가. 이곳 사람들은 성균관과 관련된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함 

별시 = 임금이 성균관을 찾을 때 보는 특별한 과거시험. 임금이 봄 가을에 성균관의 문묘에 참배하고 난 뒤 치르는 시험을 알성시라고 함. 

소과 = 생원, 진사 시험. 생원은 유교경전을, 진사는 글짓는 능력을 시험

면신례 = 관청에서 하는 신임관리의 신고식

초계문신 = 37살이하의 젊고 유능한 관리를 선발해 재교육. 관리 업무를 면제해주고, 규장각에서 책을 보며 연구에만 전념토록 함. 정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함. 정약용, 서유구도 초계문신 출신 

북촌 =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동네로 주로 노론이 거주 

남촌 = 남산골로 남인 무반 일부 소론이 사는 곳. 

서촌 =경아전(중앙관아에서 실무를 맡은 말단관리, 중인신분)이 주로 거주

반촌 = 천민과 백정들 거주. 그외 궁궐 내시들은 효자동, 연지동에는 국왕의 근왕무사들 거주 

서강과 용산 = 세곡운송의 중심지 

마포나루 = 상품유통의 중심지이자 염전, 싸전, 칠목전, 잡물전 등 가장 많은 시전이 늘어선 곳 

운종가 = 종루가 있는 시전거리로 동서로는 광화문 혜정교(광화문우체국)에서 흥인문(동대문)까지, 남북으로는 남대문에서 돈화문에 이르는 구간

금난전권 = 시전상인들이 난전을 단속하는 권리로 국가가 부여 

여리꾼 = 운종가를 돌아다니는 손님을 시전으로 끌고와 흥정을 붙이는 거간꾼 

글월비자 = 궁궐의 개인적인 서한을 궐밖으로 전달하는 여성 우체부 

구리개 = 약국이 몰려 있는 을지로1가 부근. 황토고갯길이 멀리서 보면 구릿빛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약주릅= 약재를 사고파는 일을 중개하는 이 

꼭지딴 = 거지들의 우두머리 

전기수 = 전문적으로 이야기책을 읽어주던 사람 

칠패시장 = 남대문밖에 있는 어물전 중심의 시장. 칠패란 여덟패로 나눈 포도청의 순라지역 중에서, 남대문밖에서 연지까지 순라를 도는 7패가 주둔하고 있어 붙은 지명 

애오개 = 5호선 애오개 역에서 마포역에 이르는 구간

경강 = 한강의 물줄기에서 한양을 통과하는 부분으로 동쪽으로는 뚝섬 나루에서 서쪽으로는 양화나루까지

술청 = 술집에서 술을 따라 놓는 널빤지로 만든 긴 탁자 

중노미 =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 

약주 = 금주령을 어겼다가 발각됐을 경우 양반들은 '병에 걸린 사람은 약으로 술을 마셔도 된다'는 금주령의 예외조항을 악용했음. 그래서 생긴말이 '약주'임

대전별감 = 왕의 잔심부름을 하는 하예(종). 신분은 낮지만 왕을 가까이서 모시기에 권세와 부가 대단했다. 무예별감(왕의 호위무사)도 위세가 대단. 대전별감은 조선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다고. 별감들은 지방에 있는 기생이 교대로 한양에 올라올 때마다 기생의 뒤를 봐줬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기방을 주름잡게 됐고 어떤 이는 기방을 직영하기도 함 

왈자 = 한양에서 중인에 해당되는 사람. 의원이나 역관 등 기술직 중인, 경아전, 별감, 시전 상인, 장교나 포교 같은 중간층 군인 등 

여항 = 원래 백성들의 살림집이 있는 누추한 동네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중인층을 가리키는 말 

방물장수 = 바늘, 분, 머릿기름, 비녀, 가락지, 노리개 등 여염집 여인에게 필요한 물건을 보따리에 싸서 다니며 물건을 파는 행상. 바깥 소식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