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68

‘현대판 베토벤’ 일본 사무라고치, 18년간 대리작곡에 청력도 멀쩡

ㆍ일본 열도 사기극에 충격 청각장애 작곡가로 ‘현대의 베토벤’이란 별칭이 붙은 일본의 사무라고치 마모루(佐村河內守·50·왼쪽 사진)가 18년간 타인에게 대리작곡을 시켜온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청력까지 멀쩡했던 것으로 드러나 열도가 경악하고 있다. 사무라고치의 곡을 대신 쓴 도호가쿠엔(桐朋學園)대학 비상근 강사 니가키 다카시(新垣隆·44·오른쪽)는 6일 도쿄시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라고치를 알게 된 18년 전부터 20곡 이상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니가키는 특히 “내가 인식하기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특별히 귀가 안 들린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자신이 만든 곡을 사무라고치가 듣고 의견을 표명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무라고치는 35세인 1999년부터 청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

사람들 2014.02.06

네팔에 학교 지어주는 재일 탈북 여성 다카야스 교코

2010년 12월 네팔의 오지인 라베 마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사위가 칠흑같은 늦은 밤에 마을주민과 아이들이 겨울 한기에도 아랑곳 없이 마을 공터에서 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멀리서 지프의 불빛이 보이자 들뜨기 시작하더니 차에서 내리는 20대 여성에게 일제히 달려듭니다. 산골마을 아이들이 공부할 학교를 건립해준 이 여성은 형언키 어려운 행복감에 휩싸입니다. 북 산골서 ‘귀국자 자녀’로 출생 10년 전 북한을 탈출해 일본에 정착한 다카야스 교코(高安京子·29)를 지난 29일 도쿄 시내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다카댜스는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아이들이 일제히 ‘교코, 교코’라고 소리치며 팔에 매달리는데 ‘어떻게 내 이름을 알까’ 하고 놀랐습니다. ..

사람들 2013.11.01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요령’ 저자 곤도 마코토 "암 수술·항암치료 하지 말라"

암 수술·항암치료 하지 말라… 진짜든 가짜든 암은 그냥 놔둬라 ㆍ‘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요령’ 저자 곤도 마코토 ㆍ“건강하던 사람도 암 진단 받으면 쉽게 사망… 현대의학으로 완치 못해 치료는 고통만 가중” ‘암은 방치해두는 게 낫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이 책엔 의료상식을 뒤집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런 만큼 논쟁적이다. 곤도 마코토(近藤誠·63) 게이오(慶應)대 의과대학 방사선과 강사가 지난해 출간한 은 출판 불황 속에서도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일본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의 주장은 이렇다. ‘암에는 진짜암과 유사암이 있어 유사암은 방치해도 진짜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진짜암은 현대의학으로 완치할 수 없으니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아봐야 고통만..

사람들 2013.10.12

일본 80세 산악인 미우라 유이치로 세계 최고령 에레베스트 등정

80세의 일본 프로스키어겸 산악인 미우라 유이치로(三浦雄一郞)가 23일 세계 최고령 에베레스트산 등정 기록을 세웠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우라는 이날 낮 12시15분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48m)에 올라섰다. 지난 16일 해발 5300m지점의 베이스캠프를 출발한지 7일 만이다. 이는 네팔 출신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이 76세때인 2008년 세운 종전 최고령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미우라는 2003년 70세의 나이에 에베레스트에 올라 당시 최고령 등정기록을 세웠고, 75세에도 재차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미우라는 2009년 스키를 타다 골반뼈 3개와 늑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부정맥 수술을 받아 준비 부족이 우려됐지만 결국 불굴의 의지로 ..

사람들 2013.05.23

일본 첫 ‘성 소수자’ 국회의원 오쓰지 가나코

일본에서 첫 ‘성 소수자’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아사히신문은 민주당의 참의원 의원인 무로이 구니히코(室井邦彦·66·사진)가 일본유신회로 소속 정당을 바꾸면서 의원직을 상실하는 바람에 민주당의 오쓰지 가나코(尾かな子·38·사진)가 22일 참의원 의원직을 승계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나라(奈良)현 출신인 오쓰지 의원은 어릴 때부터 남자 스타에는 관심이 없었고, 여성을 좋아했지만 이런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 무도에 열중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95년에는 서울대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당시 광복 50주년을 맞은 한국을 보면서 국가와 역사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가라테 2단, 태권도 초단인 오쓰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7㎏급 2위에 오..

사람들 2013.05.23

차별과 전쟁에 반대했던 일본의 명배우 미쿠니 렌타로

14일 90세의 나이로 타계한 일본 배우 미쿠니 렌타로(三國連太郞 본명은 사토 렌타로(佐藤連太郞))씨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이자 일본에서 차별받는 '부락민' 출신으로 차별문제에 대해 사회적 발언과 실천을 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에는 과거 동물의 가죽을 벗기거나 시체를 처리하는 험한일을 하는 이들을 천시여겨 '부락(部落)'이라는 별도의 마을에 수용해 사회와 격리시켰다.) 미쿠니의 조상은 이즈(伊豆)반도의 한 '부락'에서 거주하며 관을 짜는 일을 해왔다. 부친이 1917년 러시아혁명 당시 일본이 시베리아를 침략할 당시 징병됐다 돌아온 뒤 전기공사 기술자로 직업을 바꿨다. 하지만 미쿠니는 부락민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고, '부락해방동맹' 등의 활동에도 협력적이었다. 1986년 5월 규슈..

사람들 2013.04.16

강상중 “한국의 진보·보수, 대북정책서 ‘대연립’ 모색할 때”

15년 재직한 도쿄대 떠나며 고별강연 “재일동포 2세로서 일본의 매스컴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언을 해왔는데 이는 전례없는 일이었습니다.”한국국적의 재일동포로 국립 도쿄대학의 첫 정교수인 강상중 교수(63 사진)가 15년간 재직한 학교를 떠나 다음달 세이가쿠인(聖學院)대학으로 옮긴다. 강 교수는 6일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 처음 갔을 때 ‘반 쪽발이’라고 놀림받았지만,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낳아준 부모(한국)와 길러준 부모(일본)가 싸우지 않도록 대학을 옮긴 뒤에도 한일관계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1998년 4월 도쿄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15년간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와 정보학환 교수, 현대한국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사람들 2013.03.07

고종 증손 이원씨 “일본은 고종 투구·갑옷 반환해야”

“더 나은 한·일관계를 위해서라도 조선왕실의 상징물은 일본이 한국에 반환하는 게 맞습니다.” 5일 일본 도쿄 우에노의 도쿄국립박물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치러졌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증손자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51)가 일본 국립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 익선관(왕이나 세자가 평상복으로 정무를 볼 때 쓰던 관)을 특별열람했다. 이 총재는 왕실의 투구와 갑옷 등이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2010년 한국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 등으로부터 알게 된 뒤 몇 차례 열람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하다 지난해 11월 마침내 허가를 받았다. 특별열람에 앞서 감격에 북받치는 듯 눈물을 비치기도 했던 이 총재는 1시간가량의 열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투구..

사람들 2013.02.06

요절한 일본 저널리스트의 감동 '엔딩노트'

불치병으로 지난해 요절한 일본의 40대 유통 저널리스트가 생의 마감을 앞두고 집필한 ‘엔딩노트(임종의 기록)’가 출간돼 일본 사회에 화제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0대의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펜을 놓지 않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삶과 죽음을 다시 돌이켜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출간된 뒤 10만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쇼가쿠칸)은 유통 저널리스트로 각광을 받아온 가네코 테쓰오(金子哲雄·향년 41세)가 암의 일종인 ‘폐 카르시노이드(carcinoid)’ 말기 진단을 받은 뒤 투병과정과 임종을 앞둔 심경의 변화, 사후준비 과정 등을 써내려간 기록이다. 가네코는 2011년 6월 폐에 9cm가량의 종양이 자라나 기관을 압박하고 있으..

사람들 2013.01.25

가라타니 고진을 만나다

가라타니 고진은 파란색 점퍼를 입고, 어깨에 배낭을 걸치고 나타났다. 말은 매우 어눌한 편이어서, 발음이 또렷하지는 않았다. 2시간 조금 넘는 인터뷰 분량의 녹취를 푸느라 고생깨나 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을 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은 축소해야 할 시기" "경제성장을 안하고도 견디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말들은 많은 생각거리를 제시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문예비평가인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72)은 “지금은 성장이나 변화를 하지 않으면 못견디는 시대가 됐지만,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은가’라는 생각, ‘스몰 이즈 뷰티풀(Small is beautiful)’이라는 사고가 오히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가라타니는 경향신문과의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

사람들 201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