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2

[괴물의 탄생] 기대에는 못미친 괴물의 탄생

이 책은 글쎄. 생각보다 그저그랬다. 그만큼 우석훈의 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책을 덮은 후에도 '머 이런 정도'라는 느낌외에 묵직한 울림이 없다. 사실 그의 다른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한번씩 해왔던 이야기들을 종합해 놓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기대를 걸었던 대목은 정부와 시장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비공식경제, 혹은 '제3부문'였는데, 맛뵈기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그의 후속작을 기대하거나 아니면 그의 화두를 넘겨받는 누군가가(혹은 우리가) 완결지어야 하는 '현재진행형'의 숙제일 것이다.(책 한권에서 100% 해법을 구하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 수 있겠다) 하긴 하나의 사안에 대한 예리한 문제제기와 분석, 그리고 해법제시까지 알아서 다해주..

읽은거 본거 2008.10.03

[촌놈들의 제국주의] 동아시아에 공동의 집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우석훈씨의 책은 저자가 즐겨쓰듯 명랑하게 읽힌다. 무엇보다 경제학이라는 선입견이 갖는 지끈지끈함을 떨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가볍게 읽힌다고 해서 메시지마저 가벼이 넘길수는 없다. 개인적으론 ‘제국주의’라고 하는 낱말이 우리와 동떨어진 미국이나 일본에게만 붙을 수 있는 접미어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참고로 나는 84학번) 1학년때 써클에서 여름합숙을 할 때 당시 우리를 지도하던 3학년 선배가 한국의 ‘쁘티 제국주의’ 가능성을 언급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대학내에선 한국사회를 식민지 반봉건, 혹은 신식국독자라는 다소 생경한 단어로 규정하곤 했을 때인데 수출지향적인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우리도 아류 제국주의 형태를 띠게 될 것..

읽은거 본거 200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