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日 사쿠라지마 대분화, 수도권 지진과 관계있나?

서의동 2013. 8. 19. 18:43

일본 규슈(九州) 남단 가고시마(鹿兒島)현의 활화산인 사쿠라지마(櫻島)화산이 18일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수도권인 간토(關東)대지진과의 연관성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3·11동일본대지진 한달여전인 2011년 1월 규슈 신모에다케(新燃岳)가 분화한지 한달 보름만에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지난 18일 발생한 일본 사쿠라지마의 대분화 장면. TV 아사히 화면캡처



역사적으로 사쿠라지마는 1471년, 1779년, 1914년 3차례의 대분화가 있었고, 이 분화를 전후해 일본 수도권인 간토(關東)지방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1914년 1월12일부터 1개월 동안 사쿠라지마가 폭발적 분화를 일으켜 58명이 사망했다. 

이 분화로부터 9년 뒤인 1923년 9월1일 간토대지진이 발생해 10만5000여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됐다. 또 1471년 9월12일 대분화로부터 24년 뒤 1495년에 대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다. 1700년대 지진은 순서가 바뀌어 1703년 12월31일 간토지방에 대지진이 발생한지 76년뒤인 1779년 11월7일 사쿠라지마가 대분화를 일으켰다. 간토지진은 필리핀해 플레이트와 북아메리카 플레이트의 경계인 사가미(相模)해구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가리킨다. 

일본의 지진학자들은 수도권과 규슈는 같은 필리핀 플레이트(판)의 영향을 받는 지역으로 규슈는 이 플레이트의 서쪽, 간토지역은 북쪽에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간토대지진과 사쿠라지마 분화의 상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플레이트의 한쪽에서 발생한 스트레스가 다른 곳에서 해소되는 매커니즘이 있는 만큼 관련성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2011년 신모에다케의 대분화와 3·11동일본대지진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2011년 가고시마현 기리시마(霧島)산맥에 속하는 신모에다케가 1월19일부터 2월14일까지 11차례의 폭발적 분화를 일으켰고, 그로부터 한달쯤 뒤인 3·11일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지만 당시 대지진은 진원지가 도호쿠(東北) 지방인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였다.

사쿠라지마는 2009년부터 화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2011년에는 996회의 폭발적분화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885회에 달했다. 화산재의 분출량도 2008년 40t에서 지난해 600t을 넘어섰다. 

사쿠라지마에 있는 교토대 화산활동연구센터 이구치 마사토(井口正人)교수는 사쿠라지마 지하 10㎞지점에 대규모 마그마덩어리가 1993년 이후 점차 팽창을 지속하면서 2009년 이후 하루평균 2~3차례의 분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구치 교수는 “이번 분화는 2009년 4월9일 분화와 거의 비슷한 규모”라면서 “향후 같은 규모의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극적으로 상황이 변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분화로 발생한 화산재가 인근 가고시마시에 날아들어 1㎡당 13g의 화산재가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사쿠라지마에서는 올들어 500차례의 크고 작은 분화가 일어나 올 1∼7월 동안 120g의 화산재가 쌓였다. 

가고시마시는 19일 날이 밝자마자 60여대의 전용 청소차와 살수차를 동원, 도로 등에 쌓인 화산재 청소 작업을 벌였다. 시 당국이 이처럼 대규모로 화산재 제거 작업에 나선 것은 사쿠라지마에서 폭발적 분화가 일어나 대량의 화산재가 분출됐던 지난해 7월이후 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