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아베 부인 아키에 “내가 담근 김치, 남편에게 먹여주고 싶다”

서의동 2013. 12. 8. 11:04

ㆍ주일 한국대사관 ‘김장축제’… 앞치마 두르고 세 포기 담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51) 여사가 지난 7일 도쿄 미나토(港)구 주일 한국대사관 청사에서 열린 ‘김장축제’에 참가했다. 양국 인사와 취재진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아키에 여사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의 ‘김장법 강의’를 경청한 뒤 앞치마를 두른 채 이병기 주일대사의 부인 심재령씨 등과 함께 직접 김치를 담갔다. 아키에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세 포기를 담갔는데 남편에게 먹여주고 싶다”고 한 뒤 “김치를 함께 만들고 함께 먹으니 서로 사이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행사에 앞서 심씨와 환담하면서 “오늘 만든 김치는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묻고, “시어머니가 (오늘 만든) 김장김치를 좀 가져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치 맛보는 일 총리 부인 지난 7일 도쿄 미나토구 주일 한국대사관 청사에서 열린 ‘김장축제’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오른쪽)가 이병기 주일대사의 부인 심재령씨가 손으로 건네준 김장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키에 여사는 지난 9월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한·일 축제한마당, 지난달 구마모토현에서 열린 올레길 걷기 행사, 지난 3일 도쿄 코리아센터에서 열린 한·일 아동작품교류전 시상식 등 한·일 교류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냉각된 한·일관계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아키히토(明仁) 일왕 사촌동생의 부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비도 참석해 아키에 여사와 함께 김치를 담갔다.

이병기 대사는 한국의 김장문화와 일본 식문화(和食·와쇼쿠)가 최근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사실을 환기시킨 뒤 “두 나라 사람들이 양국 음식 문화처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손잡고 미래로 나아간다면 어떠한 어려운 문제라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