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헤노코해안 듀공에 이어 바다거북까지 서식 확인

서의동 2012. 7. 26. 14:40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의 이전 예정지인 오키나와 헤노코(邊野古) 해안에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이 빈번하게 상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다소로 불리는 듀공의 서식지이기도 한 헤노코 해안에 바다거북의 서식흔적까지 확인됨에 따라 기지이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교도통신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2010년~2011년에 오키나와 방위국이 헤노코 주변에서 조사한 바다생물에 대한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1년 5~8월 실시한 조사에서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이 육지에 올라온 흔적이 57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3건은 기지이전 예정지인 캠프 슈와브 해안 및 주변에서 발견됐다. 

 

이는 방위성이 바다거북 관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2007년~2008년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다. 방위성 오키나와 방위국은 2007년 6월~10월 조사 당시 바다거북의 상륙흔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으며, 2008년 3월~10월에도 일부 발견되긴 했지만 전체 흔적의 8%에 그쳤다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해 말 내놨다. 


오키나와 방위국은 평가서에서 “후텐마 이전에 따라 소실될 해변은 바다거북이 상륙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면서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결론낸 바 있으나 이번에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오키나와 방위국은 교도통신에 “평가 당시엔 상륙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 장소에서도 상륙한 흔적이 여러개 발견됐다”며 인정했다.

 

일본자연보호협회 오노 마사토(大野正人)는 “2년간의 조사로는 환경영향평가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고 지적했다. 푸른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과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헤노코가 위치한 오키나와 본섬 북동쪽의 산호초 해안엔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인 듀공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듀공은 몸 길이가 2.2~3.4m에 달하는 대형 포유류로, 몸집은 고래와 유사하지만 얼굴이 소와 흡사하고, 해초만을 먹기 때문에 바닷소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