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점점 거친 발언… ‘막말’ NHK 간부 두둔하며 비판언론 공격
“어떤 석간지는 나를 거의 매일 ‘인간쓰레기’라고 보도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입이 점차 거칠어지고 있다.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따른 각국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내적으로는 탄탄한 지지를 유지하며 자신감이 붙은 탓인지 품위없는 발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공격적인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NHK 경영위원인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가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후보(전 항공막료장) 지원연설을 하면서 타 후보를 ‘인간쓰레기’라고 막말한 것이 국회에서 논란이 되자 “어떤 석간지는 나를 거의 매일처럼 ‘인간쓰레기’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웃어넘겼다. 극우작가로 사상적 동지나 다름없는 햐쿠타 위원을 두둔하기 위한 발언이지만 거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베가 지목한 신문은 타블로이드판 일간지인 ‘일간 겐다이’로 추정된다. 아베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도 “잘못된 사실을 나열해 일본을 비방 중상하는 것에는 사실로 냉정히 반론하겠다”고 밝혔다.
아베는 지난 5일에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특정비밀보호법과 관련한 언론의 비판 보도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을 직접 거론하며 “아베 정권 타도가 사시(社是)인 신문이라고(들었다). 그런 신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다”고 원색 비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트위터에는 “아베의 언행이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일간 겐다이는 “공인인 NHK 경영위원의 ‘쓰레기’ 발언을 웃으며 넘기려는 태도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햐쿠타 등 NHK 주요 인사의 망언 파문에 대해 NHK 경영위원회가 12일 “경영위원은 복무준칙에 따라 절도 있게 행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경영위원회가 위원의 언행에 관해 의견을 모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햐쿠타 위원은 다모가미 지원연설에서 난징대학살이 없었다고 주장했고, 하세가와 미치코(長谷川三千子) 위원은 주간지 보도에 항의하며 ‘천왕(일왕) 번영’을 외치며 자살한 우익인사를 미화하는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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