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요즘 대학생들과의 만남

서의동 2010. 4. 13. 10:59
요즘 대학생들 어떤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숙명여대에서 대학생 금융경제연구회 소속 학생들에게 금융위기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25명 가량쯤 참석했고 2시간 가량 강의를 했습니다. 
 뜻밖에 학생들이 많이 호응해줘,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강의료는 예상대로 쥐꼬리였고 그나마 나중에 계좌로 본내준다고 하길래 뒷풀이로 간 삼겹살집에서 밥값에 보태라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학생들이 돈들이 없으니 삼겹살 시키는 것도 눈치를 많이 보더군요.

(다소 뻘쭘한 모습이군요)


강의 내용은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의 원리와 전개과정, 신자유주의의 현상과 문제점, 선진금융기법의 실상, 한국경제의 문제점 등이었습니다. 
  5년 단임 대통령제라는 권력구조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저의 지론을 또한번 피력했고, 평소 하고 싶은 말들을 맘껏 했던 자리였습니다.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지 질문을 해보라 했더니 한 학생이 그럼 대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더군요. 여기서 죽을똥 살똥해서 스펙 쌓아봐야 한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고, 그렇게 해서 신분상승의 사다리로 올라가 본들 그게 행복한 인생이 아닐 것이니 외국으로 나가서 살 수 있으면 살라고 했습니다. 
 감당안되는 이야기일 수 있겟지만 젊으니까 착실히 준비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강의 끝나고 한 학생이 "저희 교수님도 학생들에게 외국으로 나가라고 그것밖에 답이 없다고 한다"며 공감한다고 하더군요. 그 학생은 전공은 행정학인데 외국나가서 취직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따로 공부한다고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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