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정부 오염지역 벼농사 금지키로

서의동 2011. 4. 9. 11:22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물질 유출로 토양이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되는 지역에 대해 벼농사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식품위생법의 잠정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는 경우 벼농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도 이날 각료회의후 회견에서 수확 시 쌀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될 것으로 미리 판단될 경우 원자력재해특별조치법에 의거해 벼농사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성은 후쿠시마현 등 원전주변 150개 지역을 대상으로 토양조사를 실시해 벼가 토양으로부터 방사성물질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인지, 수확기에 정부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성은 조사결과를 다음주 중 공표한 뒤 해당지역을 벼농사 금지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벼농사 가능지역으로 판정됐더라도 수확시 재조사해 기준치가 넘을 경우 출하금지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에 대해 안정화 작업이 진척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데니스 플로리 IAEA 사무차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면서도 “전력과 기기장치 일부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들이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일본당국이 원자로의 수소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1호기 격납용기에 질소를 넣었음에도 내부압력 상승이 미약했다고 전하면서 “이 역시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 6일 의회 청문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압력용기가 손상돼 노심의 일부가 용기 외부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일본 원전의 손상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고 뉴욕타임즈가 7일 보도했다. NRC는 2호기의 노심 일부가 원자로 압력용기의 외부로 나와 격납용기의 바닥부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쿄전력이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원자로 냉각수 수위가 지난달 11일 지진 직후 7시간 만에 연료봉이 노출되기 직전상태까지 내려갔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1호기의 냉각수 수위는 당일 오후 9시30분쯤 연료봉 상단보다 45㎝ 높은 지점까지 내려갔다. 이후 도쿄전력이 원자로 내부의 압력을 줄여 수위를 올렸으나 12일 오전 7시쯤부터 다시 내려갔고 12일 오후 3시30분쯤 수소폭발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