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대지진에 직격당한 일본 경제

서의동 2011. 4. 29. 14:41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의 3월 소비와 생산이 역대 최대로 감소했다.  

일본 총무성은 3월 가계조사 결과 가구당 소비지출이 29만3000엔(약 380만원)으로 물가변동률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8.5% 줄었다고 28일 발표했다. 감소폭은 오일쇼크 직후인 1974년 2월(7.2% 감소)을 웃돌아 역대 최대였으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소비지출이 급감한 것은 3월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물질 유출사고 등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소비 비중은 60%에 달한다.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5.3%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등 수송기계 부문이 46.4%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반도체 등 일반기계(14.4%), 화학공업(11.4%) 등 순이었다. 생산과 소비의 급락은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키면서 일본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월 소비자물가는 0.1% 하락해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6%로 전월과 같았으나,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등 대지진 피해지역 3개현은 조사불가로 제외돼 실제로는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노동당국은 대지진 이후 실업수당을 신청한 실업자가 도호쿠 지방 3개현에서만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