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평창을 보는 일본의 불편한 심정

서의동 2011. 7. 8. 14:53
일본은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축하를 보내면서도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7일 새벽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같은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평창이 훌륭한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신문들은 이날 1면과 체육·사회면 등을 할애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끈기의 평창, 압승’이라는 제목의 남아공 더반발 기사에서 “두차례의 실패에도 불구, 스키 리조트와 개·폐회식에 사용될 스키점프 무대 등 주요시설을 완공하며 끈기를 보인 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감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도 1면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도쿄의 올림픽 유치에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며 내다봤다. 이시하라 지사는 최근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설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1994년 이후 같은 대륙에서 동계와 하계올림픽이 잇따라 개최된 적이 없었던 전례로 보아 평창이 실제로 도쿄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매체들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평창 현지발로 열광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스케치했고, 중국중앙(CC)TV는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행사를 생중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개최지 발표를 한 직후 “이번 개최지 선정의 교훈은 바로 참을성과 인내심이 승리했다는 것”이라고 말한 점을 부각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잘 준비된 경기시설 및 친환경적인 에너지 시설 등을 평창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