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파나소닉 '절전형 도시' 조성키로

서의동 2011. 5. 28. 17:54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2013년까지 도쿄 부근에 1000가구 규모의 절전형 도시(스마트 타운)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절전형 도시사업은 일본 각지에서 부분적으로 시도돼 왔지만 민간기업이 주체가 된 대규모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피해지역 재건과 에너지정책 전환이 과제로 떠오르자 절전형 도시조성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총 사업비 600억엔(약 8000억원)을 들여 후지사와시 쓰지도모토마치에 있는 파나소닉의 옛 공장터 19만㎡에 태양전지와 축전지를 갖춘 1000가구의 주택과 공공시설을 2013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2013년에 일반분양을 시작해 2018년까지 입주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상업·공공시설에도 절전형 가전과 LED(발광다이오드)조명을 설치하는 한편 전기자동차를 도시내 교통수단으로 도입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감축하고 생활배수도 30% 줄일 계획이다. 
 
모든 주택과 건물은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한 뒤 남은 전기는 축전지에 저장하며 발전및 전력소비 상황을 센서로 분석·조정해 전력효율을 높인다. 이 사업에는 파나소닉과 함께 미쓰이물산, 도쿄가스, 쓰미토모신탁은행 등 모두 8개 기업이 참여한다.    
 
파나소닉은 이 구상을 도호쿠 지진및 쓰나미 피해지역의 마을재건사업의 모델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오쯔보 후미오 파나소닉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축적해온 절전형 기술이 총동원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정책 재검토와 피해지역 부흥 등 일본에 닥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절전형 도시건설 사업에서 2015년 3000억엔(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파나소닉외에 여타 전자업체들도 절전형 도시건설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쓰비시 전기는 이달중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등에 효율화된 송변전시스템과 절전형 주택의 시험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시바도 도쿄도 후추시에 있는 자사 사업소에서 태양광발전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그간 절전형 기술을 해외 인프라 건설 등에 활용해왔으나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국내에도 시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