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세슘 쇠고기 일본 전국에 풀려

서의동 2011. 7. 11. 16:26
일본 후쿠시마현의 낙농농가가 출하한 쇠고기에서 기준치의 3~6배에 이르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이 쇠고기는 도축전 표면 방사선량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으나 식육처리 후 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사료나 물에 의한 ‘내부피폭’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농가가 지난 5~6월에 도쿄 등지에 출하한 쇠고기는 식육처리 후 방사능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오염 쇠고기가 유통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쇠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기는 처음이다. 
 
10일 일본 후생노동성과 도쿄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한 낙농농가가 출하한 소 11마리에서 1㎏당 1530~3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일본의 기준치는 1㎏ 당 500Bq이다. 
 
이 낙농농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의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에 위치해 후쿠시마 현이 지난달 26일 이 소들을 대상으로 표면 방사선량 검사를 실시했을 당시 이상이 없었다.

농림수산성은 소가 방사능에 오염된 사료나 물을 섭취해 내부피폭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농가는 지난 5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도쿄도에 5마리, 도치기현에 1마리를 출하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도에 반입된 소 중 2마리는 5월30일, 3마리는 6월30일에 식육처리된 뒤 별도의 방사능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도는 4월 이후 식육처리한 쇠고기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왔으나 전수검사가 아닌 표본검사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쇠고기가 도쿄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57분쯤 일본 미야기 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진원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진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