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울릉도 파장 줄이려는 자민당 지도부

서의동 2011. 8. 4. 20:21
일본 자민당 지도부가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던 소속 의원 3명에 대해 신중치 못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이 한·일 관계가 악화될 경우 자민당에 책임론이 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해 파장을 축소하려는 모습이다. 

요미우리는 3일 “자민당 의원 3인의 울릉도 방문을 둘러싸고 해당의원과 집행부간에 알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등 울릉도 방문을 시도했던 의원 명은 2일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에 출석해 경위를 보고했다.

신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울릉도 방문이 당 차원의 파견에서 ‘개인방문’으로 격하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이) 애매한 대응으로 큰 과제를 남겼다”고 집행부를 비판했다. 니시다 쇼지(西田昌司) 의원도 “집행부의 대응은 뒤죽박죽”이라며 “영토문제를 다루려면 자세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차원에서 울릉도 파견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시하라 간사장은 또 “영토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모든 (일·한)관계가 엉망이 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할 때는 신중한 태도로 임하겠다”며 신도 의원 등을 겨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시하라 간사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입국 거부는) 일·한 우호관계에 금이 가는 행위다. 매우 유감이다”이라고 한 점을 고려하면 자민당 지도부가 파장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온건 보수 성향의 지도부와 강경 소장파 의원간의 당내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남아 있다. 

 하지만 신도 의원 등이 주목을 받자 방문단에서 일단 빠졌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의원들도 정기국회가 끝나는 9월 중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겠다고 밝히는 등 돌출행동이 이어질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