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요코하마 우익교과서 채택

서의동 2011. 8. 5. 20:22
내년부터 4년간 일본 요코하마(橫浜)시의 중학생 약 8만명이 배울 교과서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한 책이 선택됐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4일 정례회의를 열고 교육위원 6명의 기명투표를 거쳐 시립 149개 중학교 학생 8만명이 내년부터 4년간 사용할 역사·공민교과서로 우익단체 ‘일본교육재생기구’가 만든 이쿠호샤(育鵬社)판을 채택했다.  
 
교육위원 투표에서 4명은 역사와 공민 과목 모두 이쿠호샤, 나머지 2명은 다른 출판사 책을 골랐다. 교육위원들은 “학생들이 일본문화에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아시아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의 주변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쿠호샤의 공민교과서는 독도문제에 대해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은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없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역사교과서는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표현하고, 일제 식민지 지배와 관련해 “조선과 중국이 자력으로 근대화가 불가능해 일본이 근대화를 도와줬다”고 쓰고 있다. 이쿠호샤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책을 펴냈던 후소샤(扶桑社)의 자회사다. 
 
요코하마교과서채택연락회 등 시민단체는 약 10만명의 서명을 모아 우익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으나 무위에 그쳤다. 시민단체는 이날 결정에 대해 “전쟁을 정당화하는 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강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워크 21’ 다와라 요시부미(俵義文) 사무국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이쿠호샤의 교과서는 아이들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의 충실한 국민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요코하마 교육위는 비교육적 결정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일본의 왜곡 교과서 채택률은 2001년 0.039%, 2005년 0.4%, 2009년 11월 1.7%로 꾸준히 높아졌고, 이번 요코하마시의 결정으로 올해엔 2%를 넘어서게 됐다. 이쿠호샤 교과서는 요코하마시 외에도 도치기현 오타와라(大田原)시, 도쿄도립 중·고 일관교,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 등에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