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노다 "일본에 전범 없다" 망언

서의동 2011. 8. 16. 20:47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4·사진) 재무상이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에 대해 전쟁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후보인 노다 재무상의 망언은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과 배치된다. 
 
노다 재무상은 15일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A급 전범이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고 했던 2005년의 입장과 관련해 “사고방식에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는 “총리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노다 재무상은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이달 하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2005년 “A급 전범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A급 전쟁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전쟁 범죄자가 합사됐다는 이유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것은 논리로 성립하지 않는다”며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참배를 옹호한 바 있다.
 
간 총리는 이날 내각 관료들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 대신 도쿄시내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지에 헌화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도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을 찾는 것은 과거의 전쟁에 대한 반성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며 야스쿠니를 찾지 않았다.
 
한편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이자 종전 66주년인 이날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중의원, 참의원 의원 등 52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 아베신조(安倍晉二) 전 총리, 민주당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 등도 참배했다. 
 
또 일본의 대표적 우익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후 기자들에게 참배하지 않는 간 총리 내각을 겨냥해 “그들은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