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아베 지지율 70% 돌파...비결은?

서의동 2013. 2. 12. 11:14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정권 출범 2개월 만에 70%대를 넘어섰다. 비슷한 시기에 당선된 한국의 박근혜 당선인이 50% 안팎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8∼10일 성인 남녀 107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이 71%로 나타났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출범 직후 65%에서 지난달 68%로 높아진 데 이어 이번에 다시 3%포인트 상승했다. 매달 한차례씩 실시하는 조사에서 내각 출범 이후 지지율이 2회 연속 상승한 것은 1993년의 호소카와 내각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극우 공약을 쏟아내면서 안팎의 우려를 샀던 아베 총리는 정권을 잡은 뒤로는 대외충돌을 자제한 채 경기회복에 매진했다. 대담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을 기조로 하는 경제정책에 대해 우려가 높았으나, 신속하게 성과를 내는 수완과 기업과 부유층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호평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직후 엔화 떨어뜨리기에 매진해 기업실적을 개선시킨 뒤 “기업들은 가계소득이 증가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종업원 임금인상을 요청해 여론의 호응을 얻었다. 또 소득세와 상속세 최고세율을 각각 5%포인트씩 올리는 부유층 증세를 정권출범 한달만에 처리했다. 다만, 노인들이 손자에게 교육비를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물리지 않도록 배려함으로써 부유층 조세저항을 줄이면서 세대간 부의 이전의 물꼬를 트는 수완을 발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아베노믹스에 대한 분석기사에서 “상황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주장을 바꾸는 것이 보수의 본령”이라며 “아베노믹스에 대해 진보계열 경제학자인 미국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폴 크루그먼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1차 아베 내각 땐(2006~2007년) ‘친구내각’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측근 중심 인사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계파안배를 중시한 데다 균형감각을 갖춘 참모들을 상당수 배치한 것도 정권운영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59) 일본 총리가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8월15일에도 일본 정부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이에 한국·중국 등이 반발하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일본유신회 야마다 히로시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각료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할 일”이라고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또 “(각료) 전원에게 참배하라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에 관해서는 “언제 참배할지와 참배할지 말지를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야마다 의원은 또 우익성향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공안위원장,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담당상에게 참배 여부를 질의했으나 이들은 “내각의 일원으로서 적절히 판단하겠다”고만 답했다. 민주당 정권은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해왔으나 지난해 8·15에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내각의 마쓰바라 진(松原仁) 공안위원장 등 각료 2명이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다.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7일 “제1차 아베 내각에서는 (외교) 영향을 고려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총리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1기 때 아시아 외교를 담당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9일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에 준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질문에 “역사 해석을 변경하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역사해석 변경보다는 한반도의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각하고, 공통의 가치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