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향후 6~9개월 내에 원전을 냉각 정상화시키겠다는 로드맵을 지난 17일 내놨지만 새로운 난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빈발하는 여진에 태풍 등도 복구작업을 방해하는 변수로 꼽히고 있음을 감안하면 첩첩산중이다. 이 때문에 로드맵 발표 하룻만에 관련 당국자들 스스로 목표달성을 의문시하는 실정이다.
1차 난관은 원전 건물내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오염수 처리 문제다. 우선 1~3호기 터빈건물 외에 4호기 원자로건물 지하 1층에 방사성 오염수가 수심 5m로 고여 있는 사실이 지난 18일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1~3호기 터빈건물에 있는 오염수 6만7500t를 집중폐기물처리시설(3만t)과 가설탱크(용량 2만7000t)와 메가플로트(용량 1만t), 바지선(1500t) 등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별도의 처리공간이 필요하게 됐다. 또 원자로와 폐연료봉 냉각을 위해 투입되는 냉각수 중 상당부분이 흘러내려 오염수로 변하면서 1~3호기 터빈건물과 작업용 터널의 오염수가 지난 5일 6만t에서 2주만에 6만7500t으로 불어났다.
오염수 이송및 보관은 도쿄전력이 지난 17일 발표한 로드맵 중 첫번째 과제다. 이 작업이 마무리 돼야 건물내부 오염 제거작업→배관및 전원계통 수리→냉각장치 복원의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도쿄전력은 19일 우선 2호기 건물의 오염수를 800m떨어진 집중폐기물처리시설로 이송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2호기에서는 저장수조에 담긴 폐연료봉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전력이 지난 16일 폐연료봉 저장수조와 연결된 물탱크의 물을 분석한 결과 1㎖당 세슘134가 15만 베크렐, 세슘137이 16만베크렐, 방사성요오드131이 4100베크렐 검출됐다. 아사히신문은 “보통 나오지 않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이 검출된 점으로 미뤄 연료봉이 손상되면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여진과 여름의 낙뢰 등에 따른 전원계통의 상실 가능성, 대형 태풍에 따른 원자로 건물덮개 파손 가능성도 로드맵 달성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난제가 쌓이자 언론들은 물론 관련 당국자들까지도 로드맵 달성에 회의적이다. 일본 내각부 산하 원자력안전위원회 마다라메 하루키 위원장은 18일 도쿄전력의 수습계획에 대해 “스케줄에 집착해 안전이 소홀해지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동일본대지진의 복구재원 확보를 위해 현행 5%인 소비세를 내년부터 3년간 8%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소비세를 3년간 3%포인트 인상하면 22조5000억엔(약297조원)을 확보할 수 있어 25조엔(330조원)으로 추산되는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액을 조달할 수 있다.
'일본의 오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유에서 방사능 검출 (0) | 2011.04.21 |
---|---|
후쿠시마인 차별 (0) | 2011.04.20 |
높아지는 '탈원전' 여론 (0) | 2011.04.19 |
도쿄전력 사고수습 로드맵 내놨지만... (0) | 2011.04.18 |
[도쿄리포트] “원전 반대” 목소리 외면하는 日 언론 (0) | 201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