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47

일본의 물가(1)

겨울 휴가로 1월9일부터 16일까지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물론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휴가지만 일본 물가를 살펴보려는 목적도 있었다. 7박8일 동안 구매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영수증을 모아 액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파는 물건들의 가격과 정밀하게 비교해보는 작업은 하지 못했지만 대략의 경험으로 비교해본다. 1. 캔커피 대체로 한국에서 파는 렛쓰비와 비슷한 크기(용량 170g)로 편의점에서 구매할 경우 113엔이다. 자판기의 경우는 지역별, 메이커별로 가격이 100엔에서 120엔까지 차이가 난다. 사진은 아로맥스에서 나온 뚜껑달린 캔커피. 일본의 뚜껑달린 캔커피가 보통 한국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대용량인데, 이 캔커피는 '렛스비형'과 마찬가지로 소용량이다. 가격은 130엔. 한국에서 뚜껑달린 캔커피는 2..

한국과 일본 2016.01.17

한일비교(20) 편의점 알바 시급

일본과 한국의 편의점 알바 시급을 비교해봤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한국과 달리 4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정해진다. 도쿄의 경우 올해 888엔(한화 8380원)으로 이번에 논란끝에 정해진 한국의 최저임금(6030원)보다 39%가량 많다. 일본의 1인당 소득 등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작다고 볼 수 있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일본에서는 최저임금에 딱 맞춰 시급을 주기 보다는 최저임금보다 10~30%가량 많은 시급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아르바이트나 파견직이 그렇단 이야기다. 일본의 '마이나비 사이트'를 찾아보면 편의점 알바 구인광고가 나온다. 도쿄 시부야구, 치요다구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시급이 1100엔~1375엔으로 돼있다. 여기에 교통비도 별도로 지급된다. 밤시간대의 시급은 1..

한국과 일본 2015.07.26

표절과 한일관계

신경숙 표절사태를 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한국의 표절관행은 '일본 캐치업(catch-up)'을 목표로 뛰어온 한국의 압축적 근대화와 무관하지 않은 듯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본 베끼기'는 각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국제통화이금(IMF) 사태 이전만해도 정부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면 우선 일본의 법령이나 제도를 베껴 시안으로 깔아놓는 것이 순서이다시피 했다. 한국사회에서 일본 것을 베끼는 데는 별다른 죄책감이 없었던 것 같다. 식민지배 35년을 경과하면서 경제, 사회구조가 일본형으로 재편된 특수상황에다 "일본은 우리에게 죄를 지었으니 일본 거 좀 베껴도 돼"라는 심리도 깔려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가요계에서 일본 노래 표절시비는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2인조 여성그룹 핑크레이디..

한국과 일본 2015.06.22

재일동포 이야기(3) 총련동포들이 우리말을 더 잘하는 이유

총련계 민족학교인 조선학교 학생들이 일본 고교 럭비대회에 출전해 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가 국내에서 개봉됐다. 몇년전 홋카이도 민족학교 학생들의 생활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가 크게 주목받은 적이 있지만, 두 영화 모두 '한국인'의 시선으로 본 재일동포들의 모습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꽤나 이질적이면서도 신선한 감동으로 한국인들에게는 다가오는 것 같다. 일본 체류기간 중 취재차 총련계 사람들을 여러차례 만나 그들의 생리를 조금쯤은 알 기회를 얻었다. 총련계 동포들은 대체로 조선학교를 나온다. 총련 활동가들로 분류되는 이들은 도쿄 근교에 있는 조선대학교를 졸업한다. 조선학교를 다닌 이들이 모두 총련 활동가가 아니냐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상은 보통의 기업으로도 진출할 뿐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

한국과 일본 2014.09.17

재일동포이야기(2) 자이니치와 '커밍아웃'

1편에서 재일동포의 진로가 야키니쿠, 빠친코, 야쿠자 등 세군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좁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는 연예계와 체육계에도 대거 진출해 있다. 다만 '커밍아웃'(재일동포임을 밝히는 것)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의 영화 를 보면 자이니치들이 연예계에 대거 포진해 있다는 대사가 나온다. 매년 12월31일 저녁 NHK가 방영하는 노래자랑 대결 '홍백가합전'도 자이니치가 없으면 성립이 안된다는 이야기는 업계의 정설처럼 돼 있다. 특히 엔카가수 중에 재일동포들이 많다. 다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공개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일세를 풍미하던 유명한 엔카가수인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가 유일하게 자이니치임을 고백한 바 있다. 필자가 재일동포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엔카가..

한국과 일본 2014.09.14

재일동포이야기(1) 권리세와 '바카총 카메라'

일본에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이니치(在日)로 불리는 재일동포들과 가까이 지낼 기회가 많았다. 우선 스포츠신문에 자이니치 선배가 있었다. 일본의 종합지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채용된 재일동포 선배인데, 현재는 스포츠지로 옮겼다. 이 선배와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술을 먹으러 다니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 신문사에서는 아직도 한국을 차별하는 은어들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바카총 카메라'라는 말이 있다. 수동카메라(DSLR)가 아닌 '똑딱이 카메라'를 바카총 카메라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바카'(馬鹿)나 '총(チョン)’라도 작동할 수 있는 카메라라는 뜻이다. 여기서 '총'은 한국인(조선인)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즉, 바보나 조센징이라도 다룰 수 있는 카메라라는 뜻이다. 이 '총'이라는 차별적 ..

한국과 일본 2014.09.09

일본과 한국, 너무도 다른 학창시절

지난해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요코하마영화제, 마이니치영화콩쿨 등에서 각종상을 휩쓴 영화 는 일본 지방 고교의 부카츠(部活·클럽활동)를 소재로 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배구부 주장에 학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계기로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인간관계가 표면화되는 과정을 묘사했다. 영화에는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배구·배드민턴 연습을 하며 땀을 쏟거나 관현악부에서 연습에 열중하는 장면들이 비친다. 대회를 앞두고 기리시마가 빠지면서 위기에 처한 배구부원들은 한층 더 연습에 몰입한다. 영화부원들은 학교건물 옥상이나 건물 뒤 공터에서 열심히 8㎜ 카메라를 돌린다. 동아리 대신 입시학원 다니는 '귀가조'는 소수 학급내에서..

한국과 일본 2014.05.28

일본 하루종일 쓰나미 초긴장

지난 2일(현지시간)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에 따른 쓰나미가 3일 일본의 태평양 연안지역에 도달, 지역별로 최고 6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쓰나미 도달지역이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지역과 겹치자 일본은 당시 악몽을 떠올리며 새벽부터 초긴장의 하루를 보냈다. 3일 NHK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2분쯤 도호쿠(東北)지방의 이와테(岩手)현 구지(久慈)항에 60㎝의 쓰나미가 관측된 것을 비롯해 이날 오전부터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수도권인 지바(千葉)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지역에 쓰나미가 20~3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와테와 미야기(宮城) 등 3개현 주민 3만여명에게 피난 권고령을 내렸다. 기상청은 앞서 2일 저녁 이례적으로 기자회견..

한국과 일본 2014.04.03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3년, 방사능 누출 진행 상황 총정리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 3월 11일로 딱 3년이 됩니다. 방사능 누출 문제, 지진과 쓰나미 공포, 일본 사회의 크고 작은 변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요. 지난 3년의 기록들을 정리해봅니다. 2011년 먼저, 도쿄에서 ‘대지진’을 느꼈던 그 순간부터. 3/11 동일본대지진 당일 나는... 석간신문을 사기 위해 지하상가 쪽으로 발길을 옮기던 길이었다. 2~3m 앞 천장에 있는 신호표지판이 조금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2~3초도 지나지 않아 지하도 바닥이 심하게 흔들렸다. 지하도를 지나던 여성들이 기둥을 잡으면서 “도시요(어떻게 해)”라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오후 2시45분쯤이면 도착해야 할 석간신문이 10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 제1원전 ..

한국과 일본 2014.02.24

【日韓比較】( 3 )公共部門の人材が多い

東京での通勤費は高い。電車の往復料金は一日720円(ぴったり家と会社だけ往復したとき)であるから、一日万ウォン程度ぐらいになる。なぜこんなに鉄道料金が高いか、いつも不満だが、たまにそうではない感じる時もある。ある日、我が家から遠くない蒲田からJRに乗り換えるために列に並んでいるため、乗務員二人が並ぶところに折りたたみ式の鉄板のようなもの持って慌てて走ってきた。 少しているが見たら車椅子に乗った障害者が到着した。電車の車両とプラットホームの間に溝がかなりあって見たら車椅子でのみ渡ることが難しいため、車椅子が渡ることができるよう、鉄板のようなもの敷いてくれるのである。場合によっては、杖をついた視覚障害者を駅員がプラットホームまで連れて行ってくれる場面も目撃したことがある。 (もちろん私利用する電車の一つは、東急池上線という私鉄で、 JRも民営化されただけの公共部門ならないが性格上、公共部門..

한국과 일본 2013.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