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4

[오키나와 통신1] 헤노코 해안, 듀공 그리고 스와리코미

12월4일부터 7일까지 오키나와를 다녀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동아시아 시민사회와 사회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거기 토론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컨퍼런스를 기획한 개번 매코맥 국립호주대 명예교수와 회사와의 인연으로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컨퍼런스는 오키나와 섬 중부에 있는 나고시 국제교류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대략 이런 모습으로 이틀간 세미나가 진행됐습니다. 오키나와의 현재 당면문제는 오키나와 서쪽 해안에 위치한 후텐마 미군기지의 이전문제입니다. 후텐마기지가 있는 곳은 기노완이란 시인데 비행장이 이 시의 중심부 한가운데 위치하면서 비행소음과 각종 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995년에는 미군이 이곳 여학생을 성폭행..

여행의 맛 2009.12.13

멸종 위기종 듀공이 위험하다!… 헤노코 기지 서면 타격

멸종위기의 해양 포유류 동물인 듀공이 해초를 뜯고 있다. 위키피디아 제공 ㆍ국제적 환경 이슈로 떠올라 헤노코 미군기지 이전문제는 국제적인 환경이슈로도 부각되고 있다. 헤노코 해안이 멸종위기의 해양 포유류 동물인 듀공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헤노코가 위치한 오키나와 본섬 북부의 동쪽 산호초 해안은 듀공이 서식하는 북쪽 한계선이다. 듀공은 몸 길이가 2.2~3.4m에 달하는 대형 포유류로, 몸집은 고래와 유사하지만 얼굴이 소와 흡사하고, 해초만을 먹기 때문에 바닷소로 불리기도 한다. 또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모습이 사람을 닮아 옛 뱃사람들은 인어로 착각하기도 했다. 듀공 서식은 1996년 이후 헤노코 미군 해상기지 계획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확인됐다. 헤노코 앞바다는 바다 속 10m까지 훤히 ..

신문에 쓴 글 2009.12.09

[헤노코 르뽀] “일본 정부, 안보명분 희생강요” 성난 오키나와

ㆍ산호군락·옥빛바다 철책엔 분노 글귀 빼곡 ㆍ13년째 반대… 일 정국 뒤흔드는 뇌관 될수도 지난 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 동쪽의 헤노코(邊野古) 해안. 산호군락이 밀집해 옥색빛의 바다와 모래사장이 펼쳐진 이곳 해안은 철책선으로 분단돼 있다. 철책 너머는 해안 쪽에는 미 해병대 캠프 슈와브가 주둔해 있다. 영어로 민간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입간판은 살풍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철조망 곳곳에는 ‘헤노코는 평화의 바다’ ‘일본은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일본 헌법 9조가 적힌 글들이 빼곡히 걸려있다. ‘전노련(全勞連)’ 깃발을 든 노동계 인사 30여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헤노코로 미군기지를 옮겨서는 절대 안됩니다.” 핸드마이크를 통해 울려퍼지는 외침이 평온하던 휴일 아침 해안의 정적을..

신문에 쓴 글 2009.12.09

[어제의 오늘]1945년 오키나와 미·일 전투 종지부

ㆍ‘자결 강요’ 가슴에 맺힌 恨은 남아 64년 전 오늘 감청색 바다와 흰 모래밭이 아름다운 동중국해의 류큐(琉球)제도에 석 달간 몰아쳤던 피바람이 마침내 멎었다. 제2차 대전 막바지인 1945년 4월1일부터 6월23일까지 83일간 치러진 류큐제도의 오키나와섬에서 벌어진 미군과 일본군 간 전투는 양측의 인적·물적 피해도 막대했지만, 오키나와인 12만명이 무참하게 살해되거나 자결을 강요받은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군은 일본 본토진격 작전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오키나와 상륙작전을 개시한다. 사이먼 버그너 중장의 지휘 아래 18만3000명의 대규모 병력이 투입됐고, 상륙지점인 가네다만 주변에는 미리 3만발의 포탄을 쏟아부어 일본군의 저항을 무력화시켰다. 일본은 우시지마 미쓰루(牛島滿) 중장을 ..

어제의 오늘 2009.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