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기(宮城)현은 나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일본 특파원 근무를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동일본 대지진을 겪었고, 그 사흘 뒤 쓰나미 피해현장을 취재하러 렌터카를 몰고 센다이(仙台)까지 갔다. 센다이는 간선도로인 국도 4호선에 건물잔해와 쓰나미로 떠밀려온 차량들이 뒤엉켜 통행이 불가능했다. 원래 이와테(岩手)현에 가려고 했지만 더이상의 북상은 포기해야 했다. 택시를 잡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의 피해 현장에 접근해 취재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후쿠시마를 포함해 도호쿠(東北)으로 불리는 미야기, 이와테현을 특파원 재임기간중 7번 찾았다. 살아남은 이들의 생활은 고달팠다.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비좁은 가설주택에서 고역의 일상을 보냈다. 마을 커뮤니티를 잃은 노인들은 가설주택 삶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