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한 지방자치단체가 절전을 위해 스페인식 ‘시에스타(낮잠)’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후 현은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3개월간 청사 내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1~3시 각자 집에 가서 쉬는 ‘시에스타’ 제도를 직원들에게 권장하기로 했다. 시에스타는 스페인 사람들이 점심 식사 후 낮잠을 즐기는 습관을 가리키는 말로, 이를 절전에 응용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중부의 도카이(東海) 지역에 위치한 기후현은 2007년 현내 일부 지역 여름 기온이 최고 40.9도까지 치솟는 등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혹서지역이다.
기후 현은 이 제도 외에 컴퓨터와 복사기 등 전기제품 이용을 자제하거나 형광등을 절반만 켜는 방안 등을 통해 오후 1~3시 전력 사용량을 20%, 전체 연간 전력 사용량을 11%를 각각 줄이기로 했다.
기후 현은 이 제도를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되 사용분은 연차휴가에서 공제할 계획이다. 그러나 휴가 일수를 줄여가며 낮잠을 자야하는 셈이어서 참여자가 많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청 노조 관계자는 “2시간 쉬고 그만큼 저녁에 잔업을 한다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절전효과를 의문시했다고 주니치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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