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최근 조직 간부들을 상대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어록’ 강습회를 하는 등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18일 일본 내 북한민주화운동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가 입수한 ‘김정은 어록’ 내용을 보도했다. 총련은 지난달 28일부터 오사카에서 동일본과 서일본 지부 위원장, 조선학교 교장 등을 상대로 진행 중인 ‘단기강습’에서 ‘김정은 어록’을 배포했다.
어록에는 “김정일 장군님을 ‘영원한 총서기’로 받드는 것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총서기로 모시고 장군님의 의도대로 하는 것이다”라는 등 김 제1비서의 연설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총련이 별도로 배포한 A4 용지 25장 분량의 강습자료에는 김 제1비서가 ‘10대의 나이에 주체사상의 이론·실천적 문제들을 고찰하고 새로운 견해를 내놓았다’거나 ‘새벽 4~5시까지 장군님(김정일)의 주체적인 군사전법을 체득한 뒤 우리식의 작전구상을 완성해 대학 강좌장의 탄복을 자아냈다’는 등 우상화를 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김정은 동지의 말씀과 지시, 이를 체현한 총련중앙의 방침을 무조건 철저히 집행하는 혁명적 기풍을 세워야 한다’ ‘김정은 동지의 뜻을 높이 받들고 총련중앙 허종만 의장 동지를 중심으로 대오의 단결을 강화해야 한다’며 허 의장 체제의 강화를 강조했다.
총련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후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충성 방침을 밝혔지만 3대 세습 반발 정서 때문에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사망한 서만술 의장에 이어 지난달 19일 허 의장 취임을 계기로 조직 결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총련이 지난 5~7일 전국 조선학교 교장 69명이 참가한 강습회에서 허 의장이 ‘김정은 지도체계가 확립되도록 (학생들을) 확실히 교육시킬 것’을 지시했다”며 “이는 조선학교에서도 사상교육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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