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중-일 이번엔 환경분쟁?

서의동 2013. 2. 7. 11:06

영토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이번엔 환경분쟁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6일 “일본 정부가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날아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국 정부에 오염물질 배출 억제 대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키로 한 것은 처음이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서일본 지역에서는 대기중 PM 2.5가 1일 평균 기준치인 35㎛를 넘어서 후쿠오카(福岡)에서 지난달 31일 52.6㎛, 오사카부 히라카타(牧方)시에서 지난달 13일 63.7㎛를 각각 기록했다. 이달부터는 중국발 편서풍 때문에 대량의 PM 2.5가 도쿄 등 동일본으로까지 날아올 가능성이 높아 중국에 긴급대책을 요청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5월 열릴 한·중·일 3개국 환경장관 회의에서도 중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환경상은 5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인들의 건강에 피해가 생기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호흡기질환자와 고령자에 대한 건강영향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기오염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겨울철 석탄사용 증가가 원인이어서 곧바로 해결책을 내놓기는 힘들다. 대신,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국관계를 추가로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