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인류사 참극 부른 사라예보의 총성 발칸반도에 위치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는 ‘유럽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다민족·다종교 도시다. 반경 1㎞ 이내에 회교사원과 기독교 교회, 유대교 사원 등이 공존하고 있는 사라예보는 코소보 내전이 막을 내린 이후 유럽의 신흥 관광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의 사라예보는 범 슬라브주의와 범 게르만주의가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 대치하던 ‘유럽의 화약고’였다. 오스트리아 황태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황태자비 소피아가 이곳을 방문하던 1914년 6월28일은 공교롭게도 보스니아인들에게는 국치일이었다. 1389년 오스만투르크가 세르비아 왕국을 정복하던 날이었기 때문에 얼마전 보스니아를 무력병합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하필 이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