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저에서 만찬을 마친뒤 밤 11시에 칠레행 비행기에 올랐다. '란칠레'의 보잉기였는데 들어가보니 에어로 멕시코와는 인상이 확 달랐다.(에어로멕시코는 국내선이라 비교하긴 그렇지만) 우선 모든 좌석에 TV모니터와 전화기겸용 리모콘이 설치돼 있다. 목을 길게 빼고 승무원의 비상시 요령을 지켜봐야하는 부담이 없다. 기내식도 그런데로 훌륭했다(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전 8시30분에 도착했으니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8시간여동안 비행기를 탄 셈이다. 5월하순의 산티아고는 매우 추웠다. 남반구라 늦가을인 셈인데 아침 기온이 영상 6도란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서둘러 긴팔옷을 꺼내 입었다. 칠레 공항에서 산티아고 시내로 접어들자 바로 눈에 띠는 것은 정상부분이 하얗게 빛을 발하는 안데스 산맥의 모습. 산티아고 시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