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씨의 책은 저자가 즐겨쓰듯 명랑하게 읽힌다. 무엇보다 경제학이라는 선입견이 갖는 지끈지끈함을 떨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가볍게 읽힌다고 해서 메시지마저 가벼이 넘길수는 없다. 개인적으론 ‘제국주의’라고 하는 낱말이 우리와 동떨어진 미국이나 일본에게만 붙을 수 있는 접미어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참고로 나는 84학번) 1학년때 써클에서 여름합숙을 할 때 당시 우리를 지도하던 3학년 선배가 한국의 ‘쁘티 제국주의’ 가능성을 언급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대학내에선 한국사회를 식민지 반봉건, 혹은 신식국독자라는 다소 생경한 단어로 규정하곤 했을 때인데 수출지향적인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우리도 아류 제국주의 형태를 띠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