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1928~1989)의 <철완 아톰>의 주인공 아톰이 지난 7일 10살 생일을 맞아 축하파티가 열렸다. 1951년 일본 만화잡지 <쇼넨(少年)>에 연재되기 시작한 21세기 공상과학만화 <철완 아톰>의 주인공 아톰은 2003년 4월7일에 출생한 것으로 설정됐다.
이날 일본 효고(兵庫)현 다카라즈카(寶塚)시에 있는 데즈카오사무 기념관에서 열린 생일축하 파티에 참석한 데즈카의 딸 루미코(48)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아톰이 ‘원전추진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반론을 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루미코는 “아버지가 아톰을 통해 전하려던 메시지는 인간은 과학을 완벽히 다룰 정도로 현명하지 않으며, 그 무서움조차 깨닫지 못하는 데 대한 고발이었다”며 데즈카가 원전추진파라는 세간의 인식을 반박했다.
한국에서 <우주소년 아톰>으로 소개된 <철완 아톰>은 10만마력의 소형원자로가 몸에 탑재돼 있으며, 막강하고 안전한 그린에너지가 심장에 장착돼 있어 늘 선한 마음만을 갖고 인간의 편에 서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아톰만화는 1945년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 원폭투하로 패전한 일본인들에게 핵에 대한 저항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영향을 주었을뿐 아니라 원자력이 이끄는 부흥을 꿈꾸도록 했다. 실제로 일본은 패전 10년이 채 안된 1954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명분으로 원자력 발전의 닻을 올린다.
이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피폭국 일본에서 10년도 채 안돼 원자력발전이 추진된 데는 아톰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데즈카는 생전에 “원전은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고, 하물며 인간이 관리한다. 인간은 실수를 범하는 존재”라며 아톰을 원전 캐릭터로 쓰려는 전력회사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으며, 1988년 만화평론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전에 반대한다고 반드시 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관련칼럼 '아톰이 못다한 말'
'일본의 오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교과서 검정 '근린제국 조항' 수정 나설 듯 (0) | 2013.04.11 |
---|---|
[자료]일본 초등학생 장래희망 조사결과 (0) | 2013.04.09 |
'지금 내몸을 긍정하자'...일본서 '뚱뚱패션' 각광 (1) | 2013.04.04 |
'영정사진도 예쁘게'...일본 종활(終活)비지니스 확산 (0) | 2013.03.25 |
日 젊은이들 “돈·출세 관심 없는, 난 사토리(득도)세대” (1)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