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선거 참패 일본 야당들 '자중지란'

서의동 2013. 7. 24. 17:22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과 일본유신회 등 야당들이 선거패배의 책임을 놓고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2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당이 공천한 후보 대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지원한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에 대해 출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간 전 총리가 당이 도쿄도 선거구 후보로 공천한 스즈키 칸(鈴木寬) 후보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오카와라 마사코(大川原雅子) 후보를 지원함으로써 2명의 동반 낙선으로 이어졌고 판단하고 있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민주당 대표는 간 전 총리가 출당을 거부할 경우 제명처분도 불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일본이) 훔친 것이라고 중국 측이 생각해도 할 말이 없다”고 발언한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전 총리에 대해서는 제명을 추진키로 했다.   

 

일본유신회에서는 중의원 의원단 회장인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69) 의원과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공동대표가 정면충돌했다. 나카야마 의원은 최근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공동대표(오사카 시장)를 “대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격분한 하시모토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나카야마 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 유신회에서 나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신회는 27일 나카야마 의원에 대한 처분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유신회는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8석을 획득하는 데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고, 나카야마는 그 원인을 하시모토 대표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망언 때문에 지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나카야마 의원도 지난달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며 “(한국인들은) 자기 자식과 이웃의 딸이 연행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을 정도로 겁쟁이였단 말인가”라고 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