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아베, 박근혜 앞에서 "수산물 금수 철회"해야

서의동 2013. 10. 10. 17:59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금지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현 등 8개현의 수산물을 전면 금수조치한 것과 관련해 “유통되고 있는 일본 농수산품은 안전하다. 앞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을 하겠다”면서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수입)규제의 완화, 철폐를 부탁하고 싶다”고 밝혔다. 발언은 박 대통령을 포함한 11개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박 대통령을 향해 수입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한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자리에서 수산물 금수조치와 관련해 “(한국) 국민의 불안의 해소되면 해제하겠다”고 밝혔다고 한·일 양국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외무상이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부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윤 장관이 “오염수 문제로 한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수산물 판매가 감소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취한 예방적·잠정적 조치”라고 답변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지난 9월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시킨 데 대해 지속적으로 수입금지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