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격납용기에서 오염수가 새고 있는 것이 2011년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핵연료가 녹아내리면서 낙하하는 과정에서 원자로를 싸고 있는 격납용기에 손상을 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1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카메라가 설치된 로봇을 원격조작을 통해 원자로 건물에 투입한 결과 1호기 원자로 건물 지하에 위치한 격납용기와 압력억제실 부근을 잇는 배기관 주변의 2곳에서 오염수가 새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곳은 압력억제실과 격납용기 본체를 잇는 배기관 부근이고, 다른 한 곳은 배수관이지만 구체적인 누수 지점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홋카이도 대학의 원자로 전문가인 나라바야시 다다시(奈良林直)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녹은 핵연료가 격납용기 바닥에 떨어진 뒤 옆으로 퍼지면서 격납용기의 손상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핵연료가 녹아내린 1∼3호기 원자로에서 누수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격납용기의 손상이 확인된 것은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원자로에 들이붓는 물이 다 바깥으로 빠져나가 건물지하로 흘러들며 고농도 오염수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폐로공정에서 녹아버린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반출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격납용기의 손상을 보수할 필요가 있다. 격납용기를 물에 채우고 수중에서 핵연료를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수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농도 방사선량 때문에 보수작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원격조작을 통해 측정된 압력억제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800밀리시버트(mSv)로, 사람이 몇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4호기 핵연료 저장수조의 반출작업과 관련해 1533개의 핵연료봉 가운데 3개의 연료봉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반출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손상된 연료봉을 담을 새로운 용기를 제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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