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昭惠·51) 여사가 “또 다른 원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펼치는 남편을 비판했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 7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안이 있다면 원자력 발전을 포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민주당 정권 당시 ‘탈원전’ 집회에 참석했을 정도로 원전 정책에 비판적이다.
그는 또 아베 총리가 역점 정책으로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농업이 공산품과 똑같이 다뤄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정 내 야당’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셈이다.
남편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그의 언행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일부 언론은 아베 총리의 지지율 상승을 돕는 ‘비밀 무기’로 부르기도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아베 총리가 정치인으로서 가장 성취하고 싶어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개헌이라고 생각한다”며 “남편이 국회의원이 될 때부터 가장 원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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