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만8000여명의 인명피해를 초래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일인 3월11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재해방지담당상은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지진의 교훈을 다음 세대에 전한다는 차원에서 3월11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관계 각료와 제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우선 전 정부 차원에서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3월11일을 어떻게 자리매김시킬지 잘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자연재해와 관련한 기념일은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이 발생한 9월1일이 ‘방재의 날’로, 1995년 한신(阪神)대지진이 발생한 1월17일이 ‘방재와 자원봉사의 날’로 각각 지정돼 있다.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사망·실종자는 지난 1월10일 현재 1만8524명(사망 1만5884명, 실종 26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대지진과 그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로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생활을 하다 건강이 악화해 사망한 사람 등을 일컫는 ‘지진·재해 관련 사망자’도 현재까지 3032명에 이른다. 한편 27만4088명(지난해 12월 기준)은 아직도 귀환하지 못한 채 피난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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