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문부성 부대신 “군위안부 날조” 망언 파문  

서의동 2014. 3. 4. 18:52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고노담화 검증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아베 내각의 차관급 인사가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됐다는 취지의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전날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한 인사말을 통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여러분과 생각이 같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를 ‘날조된 사실’로 간주하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자는 주장에 동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쿠라다 부대신은 또 “항상 진실은 하나”라며 “너무 솔직히 말하면 물의를 빚어 곤란하지만 여러분과 마음은 같다”고 부연했다. 부대신은 대신(장관), 정무관과 함께 각 내각 부처의‘정무 3역’으로 불리는 정무직 고위공무원으로, 아베 내각의 구성원이다. 정부 고위인사가 공개석상에서 위안부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사쿠라다 부대신이 참석한 집회는 군 위안부 관련 망언을 자주 해온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중의원(일본유신회) 주도로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일본유신회 이외에 다른 정당 소속 국회의원으로는 사쿠라다 부대신이 유일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사쿠라다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할 문부과학성의 부대신이 고노담화 부정을 선동하는 대중 집회에 직접 참석해 동조하기까지에 이르렀다”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사람을 속이고 누가 사실을 날조하는지는 생존해 계신 55분의 피해자들이, 국제사회가, 역사가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일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사쿠라다 부대신에게 전화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했고, 사쿠라다 부대신은 ‘정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