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재일동포 축구 선수 겨냥…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져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기장에 인종차별적인 현수막이 걸려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J리그 우라와 레즈와 사간도스의 경기가 열린 사이타마 스타디움의 관객석 출입구에 영어로 ‘JAPANESE ONLY(일본인 외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사진)이 내걸렸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우라와의 팬이 전반 20분쯤 지난 시점에 이 현수막을 발견하고 우라와 팀 서포터스 관계자에게 철거를 요청했으나 곧바로 철거되지 않고 경기 종료 때까지 1시간가량 붙어있었다. 현수막 주변에는 욱일기도 걸려 있었다. 현수막 사진이 트위터 등을 타고 번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파문이 커지자 무라이 미쓰루(村井滿) J리그 회장은 지난 9일 우라와의 후치다 게이조(淵田敬三) 사장에게 철저한 사실확인을 촉구했고, 우라와는 “차별로 해석될 우려가 있는 행위다. 사실확인을 거쳐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우라와 측이 현수막을 내건 인물을 찾아냈으나 “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이날 전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보면 최근 우라와에 입단한 재일동포 4세 리 다다나리(李忠成)를 향한 공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라와의 수비수 마키노 도모아키(27)가 트위터에 “우라와라는 간판을 달고 자긍심을 갖고 이 팀에서 싸우는 선수에 대해 이건 아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선수와 서포터스가 하나가 될 수 없고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는 글을 올린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경기장에서 “현수막과 별개로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로 보이는 언동도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리 다다나리는 청소년 시절 한국대표팀을 꿈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선택했고, 2011년 아시안컵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일본에 우승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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