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서 '사원식당 투어' 인기

서의동 2012. 6. 12. 10:47

일본 기업 ‘다니타’는 가정용·업무용 계량기기 제조업체이지만 본업보다는 회사 사원식당이 더 유명하다. 이곳 사원식당의 메뉴가 체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레시피책을 내놨고, 400만부가 넘게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 “실제 사원식당의 식사를 맛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자 다니타는 지난 1월 도쿄 도심인 마루노우치 거리에 사원식당과 꼭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마루노우치 다니타 식당’을 개업했다. 



11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1시쯤 식당을 찾았다. 아직도 몇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식사는 땅콩버터로 구운 닭고기와 각종 채소요리, 버섯국이다. 테이블마다 계량기와 스톱워치가 있다. 밥의 무게(권장량 100g)와 식사시간(권장시간 20분 이상)을 스스로 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니타 측은 홈페이지에서 “한 끼당 500㎉가 넘지 않도록 하고, 염분을 3g 정도로 줄이는 대신 채소를 한 끼당 200g가량 풍부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사원식당 메뉴가 이처럼 일본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사식(社食·사원식당)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공동구매사이트 운영업체 ‘룩사’가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캐릭터 상품 제조업체 ‘반다이’를 대상으로 지난 1월 실시한 사식투어에는 15명 모집에 4000명이 몰렸다. 

투어 참가자들은 도쿄 스카이트리가 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에 자리를 잡고 홍보담당자들로부터 사업내용과 상품개발 뒷이야기를 들으며 점심식사를 즐겼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회사 내 쇼룸을 돌며 역대 캐릭터 상품들을 견학하기도 했다.

사식투어는 지난해 12월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매달 한 차례꼴로 실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투어에 참가하는 일반인들은 사원식당의 건강식을 맛보는 것은 물론 회사 견학 기회도 얻을 수 있다”며 “기업들도 회사 개요와 상품,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어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