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K-POP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일본아이돌에 대한 비교론들이 나온다. 일본인들은 일본 아이돌의 가장 큰 특징을 '미완성'으로 꼽는다. 다소 미숙하고, 서투른 점이 있더라도 팬들은 이들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봐주며 후원한다. 한국이 수년간 합숙하며 갈고닦은 실력을 일거에 내놓는 '완성품'아이돌이라면 일본은 다소 미숙해도 팬들의 관심과 사랑속에 꾸준히 성장해가는 스타일이다.
AKB48의 공연 DVD자켓
일본에서 국민아이돌로 등극한 AKB48도 외모와 노래, 춤실력은 보잘 것 없다. 리더로 활약하다 최근 졸업한 마에다 아쓰코는 14살때 데뷰했다. 데뷰당시 사진을 보면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중생의 모습이지만, 팬들의 관심과 성원이 그를 활짝 피어나게 했다.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컨셉을 내걸고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출발한 AKB48은 팬들과의 '악수회' '리더를 뽑는 총선거' '가위바위보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의 접접을 최대한으로 확대했다. 장기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젊은 팬들을 위해 아키하바라 전용극장의 공연티켓을 유명가수들의 티켓의 3분의 1수준으로 해 문턱을 낮추는 전략도 주효했다.
또다른 국민그룹은 이제 나이 마흔전후가 된 '스마프(SMAP)'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기무라타쿠야, 쿠사나기 쓰요시(초난강), 이나가키 고로, 카토리 신고, 나카이 마사히로 등 5명이다. 거의 국민그룹 수준의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노래나 춤 실력은 사실 형편없다. 하지만 데뷰 20년이 넘는 스마프의 멤버들은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이 노래를 잘 부르건 못 부르건 이들의 스테이지는 언제나 팬들로 성황이다.
미완성 상태에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보태 완성품으로 키우고, 이런 과정을 즐기는 문화적 전통 때문에 소녀시대보다 카라가 일본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압도적인 외모와 노래, 춤실력을 보이는 완성품 이미지의 소녀시대보다는 조금 덜 여물어 보이는 카라에 일본인들은 더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후원문화는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스모, 게이샤 등 일본 전통문화를 오늘날까지 이끌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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