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출범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58)의 일본 자민당 정권에 연립여당으로 참여하게 될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사진) 대표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을 정부 행사로 여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야마구치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마네현이 지정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가 주관한다는 자민당의 공약에 대해 “일한 관계의 개선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면서 “정부로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자민당이 공약으로 제시한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국방군 보유,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에도 제동을 걸어왔다.
지난 16일 총선에서 압승해 집권에 성공한 자민당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시마네현이 해마다 2월22일 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승격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민당 정권이 이 공약을 실천할 경우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직전에 재를 뿌리는 격이 돼 공명당은 물론 자민당 내부에서도 온건파를 중심으로 다케시마의 날 행사의 정부 주최를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 행사를 강행할 경우 한국 정부가 사흘 뒤인 2월25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아베 총리를 초청하기 어려워져 독도·위안부 문제로 경색된 양국 관계의 개선도 물건너 가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다. 이 때문에 아베 차기 정권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양국관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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