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일제히 환영하며 향후 관계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국은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명의의 축하 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공유해왔다”면서 “양국 관계와 국제 이슈에서 폭넓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대선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은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양국 정부간의 ‘이념적 미스매치’가 재차 발생했음에도 크게 안도하는 분위를 보이고 있다. 권력 교체에 따른 한·미 관계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2009년 일본 민주당 정권이 탄생한 뒤 겪었던 동맹간 불협화음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핵심 동맹국가인 한국에 유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의 당선으로 북한 문제 등 양국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백악관·국무부·국방부 등 모든 관련 부처가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 모두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어서 외교적으로 상대를 배려할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양국관계가 이명박 정부 시절보다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차기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20일 “박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겠다”며 박 후보의 당선을 환영했다. 그는 “(한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면서 긴밀한 협력이 불가결한 이웃”이라며 “대국적 관점에서 일·한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문 후보에 비해 일본에 우호적인 박 후보의 당선에 대체로 안도하며 한·일 관계 복원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성인 박 당선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하게 요구해올 가능성이 있는 등 양국관계의 전도를 마냥 밝게만 볼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박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리는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주·평화 통일을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박 당선인이 중국의 발전과 미국의 아시아정책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박 당선인이 미·중간에서 균형있는 외교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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