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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동의 사람·사이-장경욱][전문]"한국 '간첩생산 시스템' 멈춘 적 없어..탈북민 간첩 조작 더 있다"

생각해보라. 우리 중 누군가가 6개월간 독방에 갇혀 협박과 폭행 속에 거짓 진술을 강요당하게 된다면, 그 결과 스스로 간첩이 되거나 가까운 이를 간첩으로 둔갑시키는 일이 벌어진다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인권 국가로 부를 수 있을까? 이런 방식의 ‘간첩 생산 시스템’은 유신 이후 끊임없이 작동해오고 있다. 피해자가 일반 국민에서 주로 탈북민으로 바뀌어 ‘체감도’가 낮아졌을 뿐. 법무법인 ‘상록’ 변호사 장경욱(49)은 변호사가 된 뒤 18년째 국가폭력에 맞서왔다. 2014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이 조작임을 밝혀냈고,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간첩’으로 조작된 홍강철씨 사건도 무죄판결을 받아냈다. 박근혜 정권이 곱게 볼 리 없었다. 국가정보원은 간첩사건 변호인을 친북 조직원으로 묘사하는 만화를 제작해 유포했고..

사람들 2017.07.10

[서의동의 사람·사이-김현아][전문]“정치 잘 모르니…소신보다는 상식으로 행동”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초선 의원인 김현아(47)는 국회의원이 된 지 반년 만에 기묘한 처지가 됐다. 마음은 바른정당에 합류하고 싶지만 비례대표가 당을 제 발로 떠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돼 당적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출당을 원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출당 대신 의원총회나 당무 참가가 금지되는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정치 초년생에겐‘절체절명의 위기’이겠지만 김현아의 표정은 어둡지가 않다. 마치 ‘우주 유영을 하듯 국회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느낌마저 받는다. 그를 지탱하는 생명줄은 ‘당론’이 아니라 ‘상식’이다.김현아는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 투표 때 자유한국당 의원으로서는 홀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찬성표를 던졌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때도 자리를 지켰다. 자..

사람들 2017.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