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예술단, 응원단의 방한 행적은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트집잡기, 신경전, 허세가 사라지고 ‘쿨(cool)’해졌다. 북한 응원단의 응원도구를 한국언론이 ‘김일성 가면’이라고 보도해도, 만경봉호가 기항한 묵호항과 서울시내에서 반북 시위대가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을 불태워도 북한은 그냥 넘어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 현수막이 비에 젖은 것을 북한 응원단이 발견하고 울부짖던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와는 천양지차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북한 노래에서 시빗거리가 될 만한 가사는 모두 뺐고, 소녀시대 멤버와 합동공연을 해 달라는 청와대의 갑작스러운 요청도 수용했다. 고전적인 헤어스타일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한국을 방문한 김여정은 예의와 성의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