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서 북한 교향악단의 호른 연주자인 선호는 결혼을 약속한 연화를 두고 가족과 함께 탈북한다. 서울에 내려온 뒤 각고 끝에 연화의 탈북자금을 마련하지만 브로커에게 돈을 몽땅 빼앗겨 버린다. 어려울 때 곁을 지켜준 남쪽 여성 경주와 가정을 꾸리며 생활에 적응할 무렵 연화가 내려오며 비극은 정점으로 치닫는다. 2006년 개봉된 영화지만 선호와 연화가 어쩔 수 없이 이별하는 막바지 장면에선 여전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느덧 3만명에 이르는 탈북인들 중에는 이보다 몇 배나 큰 설움을 안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대량 탈북 사태는 최악의 식량난이 북한을 덮친 1990년대 중후반 본격화됐다. 처음엔 식량을 구해올 요량으로 강을 건너던 것이 북·중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목숨을 건 탈출이 돼버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