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첫 ‘성 소수자’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아사히신문은 민주당의 참의원 의원인 무로이 구니히코(室井邦彦·66·사진)가 일본유신회로 소속 정당을 바꾸면서 의원직을 상실하는 바람에 민주당의 오쓰지 가나코(尾かな子·38·사진)가 22일 참의원 의원직을 승계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나라(奈良)현 출신인 오쓰지 의원은 어릴 때부터 남자 스타에는 관심이 없었고, 여성을 좋아했지만 이런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 무도에 열중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95년에는 서울대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당시 광복 50주년을 맞은 한국을 보면서 국가와 역사라는 문제를 깊이 생각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가라테 2단, 태권도 초단인 오쓰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태권도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7㎏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2세 때 여성과 사랑에 빠지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인한 오쓰지는 성 소수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에 입문해 2003년 오사카(大阪)부 의원에 당선했고, 2005년 자신이 성 소수자임을 밝혔다. 2007년 참의원 선거에 나서 “성 소수자를 부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지를 호소했으나 낙선했고,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다시 고배를 마셨다.
오쓰지의 임기는 참의원 선거 직후인 7월28일까지 2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음달 7일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가 주최하는 성 소수자 권리보호 파티에 참석해 “차이점을 풍부함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들자”고 연설하는 등 성 소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겠다며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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